▲ 류중일 감독과 LG 코칭스태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누군지 말은 안 하겠습니다. 쉬는 선수가 있기는 있는데."

LG 류중일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앞서 불펜투수 중 등판을 준비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고 얘기했다. 

LG는 11일 SK 와이번스와 더블헤더 두 경기와 12일 롯데전까지 3경기를 모두 접전 끝에 승리했다. 12일 롯데전 연장 10회까지 28이닝 모두 팽팽했던 만큼 불펜 소모를 피할 수 없었다. 정우영과 송은범, 김대현이 11일과 12일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3일 연투를 선호하지 않는 최일언 투수코치의 성향을 감안하면 이 세 선수가 휴식조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컸다. 

류중일 감독은 과거 상대 팀에서 휴식조라고 밝혔던 선수들이 경기에 나온 적이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쉬는지는 미리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LG 불펜 플랜B의 가동을 예상할 수는 있었다. 

7회부터 LG 불펜의 플랜B가 시작됐다. 6회까지 6-3으로 리드를 잡자 선발 차우찬 뒤에 여건욱을 투입했다. 7회 2사까지는 깔끔했다. 여건욱은 공 6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그런데 2사 후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볼넷-안타-볼넷으로 만루에 몰렸다. 여건욱은 대타 안치홍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6-5에서 교체됐다. 

바뀐 투수는 12일 2이닝 무실점으로 역전승을 뒷받침했던 최동환이었다. 최동환은 첫 타자 지성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다음 타자 오윤석에게는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이 강한 땅볼이 3루수 내야안타가 됐고, 구본혁의 1루 송구가 살짝 빗나가면서 주자 2명이 득점했다. 점수는 6-7로 뒤집어졌다. 

LG는 1점 열세에서도 정우영 송은범 김대현을 쓰지 않았다. 최동환이 1이닝, 최성훈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1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6-7로 패했다. 플랜B라고 해도 3점 리드를 1이닝 만에 잃으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공격에서는 9회 1사 1, 3루에서 동점조차 만들지 못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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