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구본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다 잡았던 승리는 놓쳤지만, 백업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로베르토 라모스 대신 1루수로 나온 김호은은 프로 입단 첫 안타를 터트렸고, 김민성 대신 3루수를 맡은 구본혁은 역전 홈런을 날렸다. 4번째 외야수 홍창기도 의미있는 타점을 기록했다. 

LG 트윈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7로 역전패했다. 그래도 얻은 것이 있는 경기였다. 6점 가운데 5점이 벤치 멤버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홍창기(1타점) 김호은(1안타) 구본혁(2안타 1홈런 4타점)이 타석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LG는 선발 차우찬이 1회초 먼저 2점을 빼앗기면서 시작부터 끌려갔다. 1회말 홍창기가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1점을 만회했다. 

LG는 4회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무사 1루에서 프로 입단 4년차 백업 1루수 김호은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호은은 12일 라모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군에 등록됐다. 지난해까지는 등번호 세 자릿수 육성선수였다가 올해 정식 선수가 돼 1군 데뷔에 성공했다. 12일에는 2타수 무안타였다. 

김호은은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유강남을 3루까지 보냈다. 동점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었다. LG는 정근우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1사 후에는 구본혁이 사고를 쳤다. 구본혁이 초구 파울 뒤 2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3m 대형 홈런, LG가 5-2로 역전했다. 구본혁은 12일 오지환 대신 유격수로, 13일에는 김민성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안정적인 수비는 기대대로였고, 홈런은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구본혁은 6회 1사 1, 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추가했다. 9회에는 1사 후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다. LG는 이천웅의 안타까지 터지면서 1사 1, 3루로 롯데를 압박했으나 결국 동점에는 실패했다. 

13일 경기 뿐만 아니라 LG는 이번 시즌 백업들의 활약에 큰 힘을 얻고 있다. 11일 SK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는 백업 포수 이성우가 3-3에서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제는 오지환도 김민성도 부상 아닌 휴식을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때가 있다. 두꺼워진 선수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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