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이 1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뒤에 재개된 28라운드에서 출전을 노렸지만 벤치를 지켰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리그 재개 뒤에도 이강인(19, 발렌시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브레이크로 교체 카드가 늘어났지만,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은 이강인을 외면했다.

발렌시아는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헤타페와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으면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이강인은 헤타페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은 아니었지만, 교체로 기회를 노렸다. 후반기 초반에 부상으로 컨디션이 난조였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리그가 멈춰 뛸 수 있었다. 리그 재개 전에 셀라데스 감독이 훈련장에서 따로 지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규칙에 변동이 생겼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열리는 모든 경기에서 최대 5장까지 교체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갑작스런 브레이크로 일정이 타이트한 만큼, 교체 카드를 늘려 선수들을 보호하려는 의지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도 적용됐다. 교체가 늘었다는 건 이강인에게 돌아갈 기회도 커졌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셀라데스 감독은 케빈 가메이로, 바스, 페란 토레스, 데니스 체리세프로 헤타페전을 운영했다.

전술적인 이유였다. 발렌시아와 헤타페는 4-4-2 전술로 붙었다. 양 팀 스타일이 흡사해 측면 공격이 중요했다. 발렌시아는 호세 가야와 곤살로 게데스 좌측 콤비에 공격 비중을 뒀다. 실제 가야는 왼쪽 측면 전반을 누비며 발렌시아 공격을 지휘했다.

반면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세컨톱에 특화됐다. 셀라데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초반에 공격시에 변칙적인 4-3-3으로 바뀔 때 이강인을 선택했던 이유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미드필더에서는 박스 투 박스로 움직이는 다니 파레호가 몫을 다했고, 로드리고와 막시 고메즈 투톱 호흡도 좋았다. 1골 승부로 넘어가는 팽팽한 접전에서 이강인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셀라데스 감독의 남은 시즌 운영은 페란 토레스 기용에서 볼 수 있다. 셀라데스 감독은 후반 23분에 페란 토레스를 넣어 측면에서 더 활발하고 직선적인 움직임을 부여했다.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는 이강인은 전술적인 구상에서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교체 카드는 늘어나도 마땅한 자리가 없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컵 대회 포함 18경기를 뛰었지만, 선발은 5경기에 불과했다. 총 출전 시간은 546분이다. 90분 풀타임으로 환산했을 때 6경기 정도 뛰었다. 2골 차 이상으로 벌어진 여유로운 상황에 이강인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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