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만다행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롯데 포수 정보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가슴을 쓸어내린 하루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긴박한 시간을 보냈다. 포수 정보근(21)이 급작스레 고열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 이때부터 선수단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다음 날인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롯데 관계자는 “이른 아침부터 고열 증세를 보인 정보근이 코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열이 너무 높아서 출근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후 구단 차원에서 즉각 대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BO가 정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따랐다. 선수나 관계자의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야구장 출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선수는 야구장 출근 대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정오 즈음 선수 자택에서 체온을 쟀을 때 38.5도가 나왔는데, 오후 2시경 병원에서도 체온이 37.5도가 넘어 PCR 검사를 받게 했다. 다만 검진 결과가 다음 날 나온다고 해서 1박2일 동안 마음을 졸여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롯데로선 긴박했던 하루였다. 정규시즌이 무사히 진행되는 가운데 혹여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면, 페넌트레이스 중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개막 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발표된 선수는 정보근이 유일하다.

다른 문제도 있었다. 1군 경기였다. 롯데는 이날 오후 한화전을 앞두고 있었다. 정보근을 제외하면 경기를 뛸 수 있는 포수는 김준태뿐인 상황. 정보근의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한 롯데는 정보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한편,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던 포수 지성준을 콜업하며 이날 경기를 대비했다.

그리고 다음 날 롯데는 천만다행인 소식을 안았다. 코로나19 검진 결과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 롯데로선 그제야 한숨을 돌리게 됐다.

롯데 관계자는 “음성 판정은 나왔지만 정보근은 계속해서 장염기와 편도선 통증을 호소해 12일에도 내과 진료를 받게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으로 1군에서 제외된 정보근은 KBO가 정한 코로나19 특별조항을 따라 사흘 후 1군 재등록이 가능하다. 다만 롯데 관계자는 “정보근은 현재 닷새 정도의 약을 처방받았다. 며칠간 몸 상태를 지켜보면서 1군 콜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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