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대체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최원준(26)이 말 그대로 '인생투'를 펼쳤다. 

최원준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개인 첫 선발승이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두산은 5-2로 이겨 시즌 성적 21승12패로 2위를 유지했다. 

한화의 최다연패 기록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이날까지 18연패에 빠져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35년 만에 마주한 KBO리그 역대 최다연패 불명예 기록이었다. 한화는 앞으로 1패를 더하면 최다연패 신기록을 작성한다. 

최원준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크리스 플렉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거르게 되자 스프링캠프부터 6선발로 준비한 최원준에게 기회를 줬다. 김 감독은 "오늘(12일)은 80구 정도 예상한다"며 "상황에 따라 뒤에 붙여서 나오는 투수가 달라질 것이다. 이닝만 길게 버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최원준은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선발로 등판한 4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챙겼다. 최원준은 앞서 선발 기회를 얻은 3경기에서 1패, 10⅓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아울러 한 경기 최장 이닝과 최다 탈삼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종전 최장 이닝 기록은 4⅓이닝으로 지난해 7월 16일 잠실 kt 위즈전 외 2차례 기록했다. 종전 최다 탈삼진 기록은 지난해 6월 1일 수원 kt전에서 기록한 5개였다.   

5이닝 동안 84구로 버틸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1회말 2사 후 호잉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다음 타자 김태균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 없이 투구를 이어 갔다. 4회말 1사 후 김태균에게 좌중월 2루타를 허용한 뒤로는 양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다음 타자 노태형을 사구로 내보내 2사 1, 2루가 됐지만, 노시환을 투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최원준은 5회말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무실점 투구를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고, 6회말 필승조 이현승에게 공을 넘겼다. 대체 선발투수로 첫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최원준은 다음 선발 등판을 기약할 수 있는 발판을 스스로 마련했다. 

최원준은 경기 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 부담감은 있었는데, 포수 (정)상호 선배가 리드를 잘해주셨다. (박)세혁이 형도 중간 중간 고쳐야 할 점들을 이야기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시즌 전에도 6선발로 준비하면서 선발에 욕심이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감독님께서 나를 대체 선발 1순위라고 이야기해주신 것에 걸맞게 최선을 다하려 했다"고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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