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는 한용덕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바꾼 뒤로도 연패를 끊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결국 35년 전 삼미 슈퍼즈가 작성한 불명예 기록을 소환했다. 이제는 KBO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다연패 신기록을 걱정해야 할 때다. 

한화는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차전에서 2-5로 졌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이날까지 18연패에 빠져 KBO리그 최다연패 역대 1위 삼미 슈퍼스타즈(1985년 3월 31일~4월 29일)와 타이를 이뤘다. 

◆KBO리그 최다연패 순위

①18연패=한화 이글스(2020년 5월 23일~진행중)

①18연패=삼미 슈퍼스타즈(1985년 3월 31일~4월 29일)

③17연패=쌍방울 레이더스(1999년 8월 25일~10월 5일)

④16연패=롯데 자이언츠(2002년 6월 2일~6월 26일)

④16연패=KIA 타이거즈(2010년 6월 18일~7월 8일)

35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불명예 기록과 결국 마주했다. 한화는 한용덕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바꾸고, 베테랑 대거 1군 엔트리 말소 등 분위기 쇄신을 위한 여러 시도를 했으나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두산 킬러'로 활약했던 채드벨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으나 역부족이었다. 채드벨은 지난해 두산에 3경기, 2승, 21⅓이닝, 평균자책점 1.69로 강했지만, 올해는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가운데 3경기에서 1패, 11이닝, 평균자책점 9.00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날 역시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에 그쳐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궁여지책으로 베테랑 김태균에게 4번타자 중책을 맡겼다. 한화는 최 감독대행 체제로 바뀐 뒤로 노시환(9, 10일)과 호잉(11일)을 4번타자로 기용했으나 연패 기간만 길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김태균 홀로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었다. 김태균은 0-3으로 뒤진 4회말 1사 후 좌중월 2루타를 날리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0-5로 뒤진 9회말에는 선두타자로 중견수 왼쪽 안타를 때려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대타 박정현의 좌중간 적시타로 영패를 모면해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 6회부터 이날 8회까지 이어 온 21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은 멈췄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박상언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할 때 한 점을 더 뽑았다.

이제는 아시아 야구 역사에 남을 위기다. 한화는 이날 18연패를 하면서 아시아 최다연패 타이 기록을 세웠다. 대만프로야구(CPBL) 역대 최다연패 기록은 싱농 불스가 2011년부터 2012년에 걸쳐 기록한 14연패. 한화가 이미 넘어섰다. 그리고 일본프로야구(NPB) 최다연패 기록은 1998년 지바 롯데 마린스가 작성한 18연패(1무 포함)로 한화가 따라잡았다. 1패를 더하면 아시아 최다연패 신기록을 쓴다.

◆아시아 프로야구 최다연패 기록

▶일본프로야구(NPB) 18연패=1998년 지바 롯데 마린스

▶한국프로야구(KBO) 18연패=2020년 한화 이글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

▶대만프로야구(CPBL) 14연패=2011~2012년 싱농 불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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