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채드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킬러'의 면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화 이글스 좌완 채드벨은 팀의 18연패를 끊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채드벨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팀간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에 그쳐 패전 위기에 놓였다.

연패 스토퍼가 돼야 했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이날까지 18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연패 1위 삼미 슈퍼스타즈(1985년 3월 31일~4월 29일)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다음 경기에서 1패를 더하면 신기록을 작성한다. 

채드벨은 지난해 두산에 3경기, 2승, 21⅓이닝, 평균자책점 1.69로 강해 '두산 킬러'로 불렸다. 좌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은 지난해 좌투수를 만나면 눈에 띄게 힘을 못 썼다. 

두산 베스트 라인업은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허경민, 오재원, 박세혁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져 헐거워졌다고도 볼 수 있는데, 채드벨은 두산 타선을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지만, 두산 타자들은 어렵지 않게 공을 골라냈다. 

시작부터 박건우가 홈런포를 가동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오른쪽 담장 너머로 타구를 보내 0-1이 됐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권민석이 우전안타를 때리고, 박건우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페르난데스가 사구로 출루해 무사 만루가 됐다. 다음 타자 최주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0-2가 됐다. 이어 김재환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0-3으로 벌어졌다. 

채드벨은 결국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 하기도 전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초 1사 후 페르난데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최주환에게 볼넷, 오재일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0-4가 됐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는 김진영으로 바뀌었고, 김진영은 추가 실점 없이 흐름을 끊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