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허문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사령탑 부임 후 다시 최다연승을 경신한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허 감독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났다. 이날 새벽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터라 피곤한 기색이 있었지만, 밝은 어조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최근 6연승 신바람을 달리고 있는 덕분이었다.

롯데는 이달 초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3연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6월 레이스를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kt 위즈 그리고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며 반등했다. 사령탑 부임과 함께 5연승 단맛을 봤던 허 감독은 한 달 만에 자체 최다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항상 잘 되면 좋겠지만, 야구에는 사이클이 있어서 매번 그럴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허 감독은 올 시즌 진행된 기자회견 때도 같은 대답을 내놓곤 했다. 연승 혹은 연패와 상관없이 “레이스는 길다”는 말로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6연승 신바람을 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느덧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허 감독은 “선수들이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는 선수들이 우왕좌왕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다 해주고 있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음을 돌렸다.

사령탑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그간 LG와 키움 히어로즈에서 오랜 기간 코치를 지낸 허 감독은 그간의 경험을 살려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휴식과 훈련을 효과적으로 병행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허 감독은 이날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부산에서 곧장 서울로 올라온 점을 고려해 집합시간을 1시간 늦췄다. 별다른 타격훈련도 소화하지 않았다. 페넌트레이스가 아직 100경기 넘게 남은 만큼 체력적인 안배를 하겠다는 뜻이 담겨있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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