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잔여 경기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결승전도 마찬가지다. 사진은 리스본 연고의 스포르팅CP 홈구장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16강 절반을 치르고 멈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재개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독일 신문 '빌트'는 11일(한국시간) 'CL 잔여 경기 모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치른다'고 전했다. UEFA의 공식 결정은 아니지만, 16강 2차전과 8강을 치러야 하는 팀들에 대략의 방안이 전달됐다고 한다.

CL은 16강 2차전 4경기가 끝났고 남은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중단됐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첼시(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나폴리(이탈리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이 2차전을 기다리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아탈란타(이탈리아), 라이프치히(독일)가 8강에 올랐고 이들을 상대했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 발렌시아(스페인)가 탈락한 상황이다.

리스본이 유력한 것은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영국이 이날까지 30만여 명을 향해 가고 있고 스페인도 29만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탈리아도 24만여 명을 향하고 있다. 독일이 19만여 명, 프랑스 16만여 명 등이다. CL 결승 개최지인 터키도 마찬가지다. 터키도 이날에만 98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7만4천여 명이다. 터키는 당초 5월 31일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반면, 포르투갈은 3만5천여 명에 불과하다. 스포르팅CP, 벤피카 등 명문팀들의 경기장이 있고 훈련 여건도 나쁘지 않다. 확진자 수가 적어 UEFA도 16강부터 결승까지 개최지로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유로파리그(EL)도 16강 1차전만 치르고 2차전이 멈춘 상황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버쿠젠(독일) 등이 대승을 거둔 상황이고 AS로마(이탈리아)-세비야(스페인), 인테르 밀란(이탈리아)-헤타페(스페인)는 1, 2차전을 치르지 못했다.

CL과 EL 개최 방식은 오는 18~19일 UEFA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일단 대회가 8월 말까지 치르는 것으로 확정된 상황이라 차기 시즌까지 고려하면 단일 국가, 도시에서 한 번에 대회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승전도 이스탄불이 아닌 리스본이 더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메흐메트 무하렘 카사포을루 터키 청소년 체육부 장관은 "CL 결승전은 이스탄불에서 열리리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터키 TV 'TRT 스포르'를 통해 "이스탄불에서 최고의 경기를 개최한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18일에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본다. UEFA의 결정은 우리에게도 정말 중요한 문제다"라며 결승전 개최권을 반강제로 반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2005년 소위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불리는 리버풀-AC밀란의 결승전 개최지였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렇지만, 4천7백여 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아 섣부른 개최는 어려운 분위기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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