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력 연장을 희망하고 있는 맷 하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경력 연장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문을 두들긴 것으로 알려진 왕년의 올스타 맷 하비(31)는 재기할 수 있을까. 일단 경력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KBO리그에서는 통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미래는 불투명하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12일(한국시간) 하비의 KBO리그행 가능성을 다루면서 하비의 현재 기량과 성적, 그리고 KBO리그에서 통할 가능성과 MLB 복귀 전망 등을 폭넓게 다뤘다. 2013년 올스타에 빛나는 하비는 뉴욕 메츠 로테이션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치와 달리 2015년 이후로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는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하비의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최근 한국과 일본 구단에 하비의 프로필을 보냈으며, 뛸 의향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팬그래프’는 하비의 성공 가능성을 신중하게 살폈다. 아무리 뛰어난 경력이 있다 하더라도 현재 구위로 마냥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팬그래프’는 하비가 팔꿈치 수술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오히려 잔부상이 겹치며 경력이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는 데 주목한다. ‘팬그래프’의 조사에 따르면, 토미존 서저리에서 회복한 선수 중 하비처럼 나쁜 성적을 남긴 투수가 없다. 하비는 복귀 후 ERA-에서 142, FIP-에서 128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42%나 좋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비의 평균 구속도 2015년 96.6마일(155.5km)에서 지난해 93.6마일(150.6km)로 떨어졌으며, 슬라이더 또한 3마일 가까이 떨어졌다. 하비는 스트라이크 존 바깥에서 타자의 스윙을 이끌어내는 데 현격하게 고전하고 있고, 게다가 패스트볼의 회전수까지 떨어지고 있어 전체적인 위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팬그래프’는 떨어진 구속도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봤다. ‘팬그래프’는 메이저리그의 포심 평균구속이 93.6마일인 것에 비해, KBO리그는 88.6마일(142.6km)라고 소개하면서 “떨어진 구속에도 하비의 스피드는 KBO리그에서는 분명 통할만한 이례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빠른 공이라는 점에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KBO리그 진출은 어디까지나 MLB 복귀를 위한 징검다리인 만큼 그 이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의문부호를 달았다. ‘팬그래프’는 “2021년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간다고 하면, KBO 타자들을 압도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면서 “전면적인 재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컷패스트볼 등 다른 투구를 추가하거나, 기존 무기로 더 나은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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