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고 최재호 감독. ⓒ 목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에이스 카드를 숨긴 듯했지만 사실 연막에 가까웠다. 강릉고가 에이스 김진욱을 구원 투입하는 변칙 작전으로 광주일고를 잡고 황금사자기 16강전에 진출했다. 최재호 감독은 "앞으로 김진욱은 선발 등판하지 않고 뒤를 지킬 것"이라고 얘기했다.

강릉고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또다른 우승후보 광주일고를 5-0으로 꺾었다. 강릉고가 엄지민을 선발로 내보내면서 에이스 김진욱과 광주일고 에이스 이의리와 '선발' 맞대결은 무산됐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김진욱과 이의리의 경쟁 구도였다. 김진욱은 1회 2사 만루에 구원 등판해 6이닝을 던졌다.

강릉고와 광주일고의 32강전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강릉고는 김진욱이라는 에이스 카드와 함께 잘 짜인 야구를 한다는 평. 광주일고는 이의리 혼자 마운드를 이끄는 팀이 아니라는 점이 강점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두 팀의 황금사자기 첫 경기가 맞대결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도 최재호 감독은 "첫 경기에서 만나나 나중에 만나나 강팀은 언젠가 상대하게 돼 있다. 광주일고와 첫 경기에서 만나게 됐다고 해서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얘기했다.

▲ 강릉고 김진욱. ⓒ 목동, 한희재 기자
단 경기 운영은 냉정하게 했다. 1회 고의4구 두 번을 지시하고, 만루에서 김진욱을 투입하는 등 시작부터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경기에 개입했다. 최재호 감독은 "선취점을 주면 어린 선수들이라 초반에 힘들어할 것 같아서 김진욱을 일찍 올렸다"면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막아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2일 104구를 던진 김진욱은 대회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나흘을 쉬어야 한다. 16일 서울컨벤션고-경기항공고 승자와 맞붙는 16강전에는 등판할 수 없다. 8강전은 18일, 준결승전은 20일, 결승전은 22일이다. 최재호 감독은 김진욱을 가능한 한 짧게, 자주 기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김진욱 아닌 다른 선수가 선발투수로 나올 예정이다. 최재호 감독은 "우승이 목표"라면서 "남은 경기에서 김진욱을 선발로 쓰는 일은 없을 거다. 뒤쪽에서 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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