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를 마친 뒤 텅 빈 관중석에 기쁨을 표하는 세비야 선수단.
▲ '거리두기' 관중석의 선수와 스태프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라리가가 3개월 만에 막을 다시 올렸다. 코로나19 시대의 이전의 라리가와 비교하면 익숙하지 않은 장면들이 보였다.

라리가는 '안달루시아 더비'로 막을 올렸다. 안달루시아주 세비야를 함께 연고로 하는 세비야와 레알베티스가 12일(한국 시간) 스페인 세비야 라몬산체스피스후안에서 열린 2019-20시즌 라리가 28라운드에서 격돌했다. 세비야가 2-0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50점 고지에 올랐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가 재개된 뒤 첫 경기라 관심이 쏠렸다.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을 강타한 뒤 라리가 풍경엔 달라진 것이 얼마나 있을까.

우선 텅 빈 경기장이 먼저 눈에 띈다. 라몬산체스피스후안의 빨간색 의자가 그대로 드러났다. 텔레비전 중계는 허전한 관중석을 메우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했다. 평소의 관중석을 표현하려는 듯 여러 색깔이 모자이크처럼 칠해졌다.

▲ 관중석을 채운 어색한 모자이크

실제 관중석엔 선수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멀찍이 떨어져 '거리두기'를 해야 했다. 마스크 역시 착용했다.

경기 내적으론 역시 교체카드 증가가 눈에 띄었다. 라리가는 리그 중단 이후 치르는 11경기에서 5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교체 횟수는 3번으로 제한된다. 세비야는 후반 26분과 후반 29분 그리고 후반 35분에 나눠 5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베티스는 하프타임에 주하이르 페달과 시드네이가 교체된 것을 제외하고, 후반 16분 1명, 후반 24분 2명, 후반 33분 1명을 교체했다.

리그 종료 시점이 늦어진 탓에 쿨링브레이크도 등장했다. 6월이 되면서 세비야는 낮 기온이 25도 이상까지 오르기 시작했다. 습도도 70%에 달하면서 높아졌다. 시즌을 마치고 휴가를 떠날 시점에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수분 보충이 필요했다.

경기를 마친 뒤 풍경도 달랐다. 세비야 선수들은 빈 관중석을 향해 뒤풀이를 하면서 더비 승리를 만끽했다. 함께하지 못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는 뜻이었다. 경기를 중계한 영어 해설자는 "이것이 세비야의 팀 스피릿"이라며 칭찬했다.

라리가는 잔여 일정을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달라진 경기장 풍경과 운영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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