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17연패는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기록한 17연패와 타이로 역대 2위 기록이다. KBO리그 역대 최다연패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작성한 18연패. 만약 1패를 더한다면 한화는 35년 만에 삼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삼미는 18연패를 기록한 1985년 전기리그를 끝으로 청보 핀토스로 넘어갔고, 쌍방울 역시 17연패에 빠졌던 1999시즌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따라서 한화의 17연패는 현존하는 KBO리그 팀 최다연패이자 21세기 최다연패 신기록이기도 하다.

만약 2연패를 추가하면 약체의 대명사 삼미를 밀어내고 KBO리그 단독 1위가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KBO리그 최다연패 순위

①18연패=삼미 슈퍼스타즈(1985년 3월 31일~4월 29일)

②17연패=쌍방울 레이더스(1999년 8월 25일~10월 5일)

②17연패=한화 이글스(2020년 5월 23일~진행중)

④16연패=롯데 자이언츠(2002년 6월 2일~6월 26일)

④16연패=KIA 타이거즈(2010년 6월 18일~7월 8일)

그렇다면 세계 야구사의 연패 기록은 어떻게 될까. 한화의 연패는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 것일까. 한국프로야구(KBO리그)를 넘어 아시아 야구, 세계야구사를 차례로 들여다봐야할 상황이다.

◆세계 프로야구 최다연패 기록

▶메이저리그(MLB) 26연패=1889년 루이빌 커널스

(1900년대 이후 23연패=1961년 필라델피라 필리스)

▶일본프로야구(NPB) 18연패=1998년 지바 롯데 마린스

▶한국프로야구(KBO) 18연패=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

 ※2위 17연패=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2020년 한화 이글스

▶대만프로야구(CPBL) 14연패=2011~2012년 싱농 불스

위에서 보듯 18연패를 하게 되면 KBO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다연패’ 타이기록이 된다. 대만프로야구(CPBL) 역대 최다연패 기록은 싱농 불스가 2011년부터 2012년에 걸쳐 기록한 14연패. 한화가 이미 넘어섰다. 그리고 일본프로야구(NPB) 최다연패 기록은 1998년 지바 롯데 마린스가 작성한 18연패(1무 포함). KBO리그 기록과 같다.

만약 한화가 2연패를 더해 19연패가 되면 ‘KBO 최다연패 신기록’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을 통틀어 ‘아시아 프로야구 최다연패 신기록’을 동시에 작성하는 셈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은 26연패다. 1889년 루이빌 커널스(Louisville Colonels)가 기록했다. 루이빌 커널스가 속한 리그는 1882년 창설된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으로, 19세기 후반 내셔널리그에 대항해 탄생한 메이저리그 조직이었다. 1901년 아메리칸리그가 루이빌 커널스는 1882년부터 1891년까지 존재한 뒤 사라졌다.

현대 야구의 기틀이 만들어진 1900년대(20세기) 이후로 따지면 196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만든 23연패가 최다 연패 기록이다. 2000년(21세기) 이후로는 200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19연패가 최다연패다.

한화는 12일 안방 무대 대전에서 두산을 만난다. 한화는 외국인 왼손투수 채드 벨, 두산은 사이드암 최원준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한화로선 이번 3연전 결과가 좋지 않아 20연패까지 이어진다면 21세기 세계 최다연패 신기록을 쓰게 된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의 한화는 이 압박감을 뚫고 연패를 끊기 위해 안방에서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