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폼이 더러워진 박해민. ⓒ 대구,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부진에 허덕였던 중견수 박해민이 퓨처스리그를 다녀온 뒤 살아났다. 그를 깨운 기술적·정신적인 조언이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부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박해민은 개막 후 5월 타율 0.182, 볼넷 없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지난달 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핵심 중견수였지만, 타격 부진은 뼈아팠다.

박해민은 퓨처스리그에서 절치부심 칼을 갈았다. 타격 자세와 타격 포인트를 수정했다. 타격감을 끌어올린 박해민은 1군에 복귀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6월 박해민은 타율 0.500,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부진을 떨쳐냈다.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박해민은 더러워진 유니폼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박해민에게 훈장 같은 더러워진 유니폼이었다.

박해민은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기술적, 정신적 반성과 수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김종훈 코치님, 정신적으로 오치아이 감독님 도움을 받았다. 오치아이 코치님은 몇 년간 유니폼이 너무 깨끗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한 마디가 나에게는 큰 울림이었다. 그 이후로 퓨처스리그에서 1군 올라간다고 전화드렸을 때 약속하자고 하셨다. 유니폼이 항상 더러운 상태로 경기를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가슴속에 새기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나가서 투수들을 괴롭히고, 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했다. 오치아이 감독님이 방향성을 잘 못 잡았다고 말씀하신 듯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시지는 않았지만, 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나만의 야구 색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깨우칠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며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정신적 변화와 함께 기술적 변화도 잘 만들어 왔다. 박해민은 "퓨처스리그로 내려가기 전에는 손이 몸과 멀었다. 김종훈 코치님께서 상체 신경 쓰지 말고 없는 것처럼 하고, 하체로 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동안 너무 포인트를 앞에서 쳐서 내 포인트를 뒤로 당겼다"며 기술적 변화도 설명했다.

박해민은 퓨처스리그에서 1군 경기를 빼놓지 않고 봤다고 했다. 그는 "TV로 한 경기도 안 빼놓고 다 봤다. 내려가기 전과 이후 다른 팀이 달라졌다. 주장인 내가 했었어야 했는데 (권)오준이 형이 해주셨다고 했다. 선수단이 팀으로 만들어져가는 과정이 되는 것 같다. 오준이 형에게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더그아웃을 이끌어준 최선참 권오준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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