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우완투수 전상현.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먼발치에서 우상을 지켜봤던 청년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전상현(24)은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앞두고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며칠 전 TV로 지켜봤던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의 복귀전 이야기였다.

평소 오승환을 자신의 우상으로 꼽았던 전상현은 “오승환 선배의 등판을 TV 재방송으로 지켜봤다. 실제가 아니라 TV로 봤는데도 소름이 돋았다. 정말 멋있었다”고 수줍게 말했다.

지난해 57경기에서 1승 4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KIA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은 전상현은 자신의 우상이 오승환임을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오승환을 TV로 지켜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이가 전상현이었다.

비록 전상현은 프로 데뷔 후 소속이 달라 우상을 먼발치에서 지켜봐야 했지만, 오승환이 최근 KBO리그로 돌아오면서 같은 무대에서 뛰게 됐다.

어릴 적부터 마무리투수가 되고 싶었다던 전상현은 “마무리 보직은 맡고 싶지만, 지금은 내 몫이 아니다. 마무리투수가 되기 위해선 아직 멀었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이러한 겸손함과 달리 전상현은 마운드 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이달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무려 13경기에서 무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15이닝 동안 내준 안타는 겨우 6개였고, 볼넷 역시 5개만 허용했다. 그러나 9일 수원 kt전에서 8회말 유한준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무실점 행진이 끊기고 말았다.

전상현은 “무자책 기록은 신경 쓰지 않았다. 기록이 깨져서 아쉽기보단 홈런을 맞은 실투가 아쉬웠다”면서 “어차피 주어진 1이닝을 막아야 하니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 마음이 홈런 직후 좋은 투구로 이어졌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구속이 늘어났는데. 2군에서 양일환 투수코치님께서 하체 쓰는 법을 가르쳐 주신 덕분이다. 많은 도움이 됐다. 1군에서도 맷 윌리엄스 감독님과 서재응 투수코치님이 믿고 기용해주시니까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