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퍼거슨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오언 하그리브스(39)가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을 떠올렸다.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날, 선수끼리 훈련 때 격렬한 싸움이 빚어졌다. 알렉스 퍼거슨(78) 감독이 말리느라 고생 좀 했다"고 털어놨다.

하그리브스는 11일(한국 시간) '비인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008년 챔스 결승 하루 전 퍼거슨 감독이 특별한 지시를 건넸는지 묻자 "퍼거슨 감독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거다. 이미 선수단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내 기억으로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청백전이) 거의 실전이었다. 싸움을 방불케 했다. 정말 격렬했다."

"(연습 게임에서) 패한 팀 선수들끼리 서로 불평불만을 쏟아냈다. 플레이를 지적하고 화를 냈다. 퍼거슨 감독이 중간서 말려야 했을 정도였다."

"(당시 맨유 훈련은) 늘 그런 식이었다. 모두가 승리를 향해 굉장한 투쟁심을 지녔던 때였다."

맨유는 2008년 5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빅이어를 놓고 붙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스코어 6-5로 챔스 우승을 거머쥐었다.

챔스 결승 사흘 뒤 잉글랜드 대표 팀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A매치를 치렀다. 하그리브스는 "꽤 곤란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선수와 대표 팀에서 한 팀으로 뛰어야 해서 곤혹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다들 좋게 좋게 넘어갔다. 소속 팀에선 우승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맨유 소속인) 나도 그렇고 존 테리와 프랭크 램파드, 애슐리 콜 등 첼시 선수들도 '경쟁'이란 단어를 이해하고 있었기에 무사히 (A매치를) 소화했다. 운이 좋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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