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고시엔 구장 전경.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신 타이거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고시엔의 꿈'을 잃은 고교야구 선수들을 돕는다.

일본 고교야구연맹은 지난달 8월 10~25일 개최 예정이던 여름 전국고교야구대회(고시엔 대회)를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고교야구 선수들의 꿈이 깨진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더 페이지'는 11일 "고교야구연맹이 고시엔 대회에 출장 예정이었던 고교야구 32개 팀을 고시엔에 초청해 고교야구 교류전을 펼친다"고 밝혔다. 일정은 고시엔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8월 10~12, 15~17일이다.

이는 한신 구단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한신은 고시엔 대회가 열리는 동안 홈구장 고시엔을 떠나 원정길에 오르거나 오릭스 버팔로스 홈인 교세라돔을 임시 홈구장으로 빌린다. 한신은 고시엔 대회 취소로 그 기간에 홈구장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다른 고교야구 행사가 생길지 모른다는 이유로 그대로 일정을 비워뒀다.

한신은 봄, 여름 고시엔 대회 사용료를 96년 동안 전혀 받지 않으며 고교야구연맹과 인연을 맺어왔다. 이번 대회 역시 무료로 구장을 빌려주는 한신 구단은 이번 고시엔 대회 취소가 알려진 뒤 고시엔의 흙이 담긴 열쇠고리를 전국의 야구부 3학년 전원에게 선물하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는 11일 "고교야구대회가 모두 취소하면서 고교야구연맹의 수입이 줄어들고 선수들의 훈련에도 지장이 있다"며 1억 엔 가량의 기부를 하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 프로야구의 아마추어 야구 살리기 계획은 참고해봐도 좋을 듯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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