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소속팀에서 나란히 데뷔전을 치른 류지혁(왼쪽)과 홍건희 ⓒ연합뉴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트레이드 후 나란히 새 소속팀에서 선을 보인 두 선수가 무난하고, 또 기대를 모으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근래 트레이드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KIA와 두산이 이번에는 모두 웃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7일 맞트레이드가 공식 발표된 류지혁(26·KIA)과 홍건희(28·두산)는 10일 새 소속팀에서 나란히 팀 데뷔전을 가졌다. 10일 등록된 류지혁은 이날 선발 7번 3루수로 나갔고, 홍건희는 9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두 선수 모두 무난한 활약을 한 가운데 팀도 이겨 기쁨은 두 배였다.

류지혁은 이날 2타수 무안타 1사구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경기 초반 자신에게 온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수비력이 좋다”는 맷 윌리엄스 감독의 평가가 틀리지 않음을 증명했다. 특히 2회 로하스의 강습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것이 백미였다. KIA는 최근 3루 수비에 스트레스를 적지 않게 받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류지혁은 진통제와 같았다.

홍건희도 1이닝을 퍼펙트로 정리하며 두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고 구속은 9회 선두타자 김태군을 상대로 한 초구로 148㎞가 나왔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5㎞를 웃도는 등 빠른 공을 선보였다. 역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는 스트레스가 많았던 두산의 활력소가 되기는 충분해 보이는 투구였다.

당초 이 트레이드는 류지혁을 얻은 KIA가 이득을 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3루수 부재가 도드라지는 상황에서 류지혁은 바로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였다. 한편으로는 홍건희의 최근 성적이 썩 좋지 않았기에 그렇기도 했다. 그러나 마운드 보강이 필요했던 두산은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홍건희의 잠재력에 과감히 베팅했다. 첫 경기 내용은 그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어렴풋이 보여주고 있다.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던 두 팀이 그간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두산은 전형적으로 트레이드 판을 벌리는 것을 꺼리는 유형의 팀이었다. 기본적으로 전력이 탄탄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확실한 이득을 본 트레이드가 별로 없다. 근래 들어서는 오재일을 얻은 것이 지금도 가장 성공적인 트레이드로 회자되곤 한다. 이번에는 홍건희 카드로 ‘플러스’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사다.

KIA는 2017년 두 번의 트레이드로 약점인 포수(김민식)와 마무리(김세현)를 얻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린 경험이 있다.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후로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할 만한 트레이드는 없었다. 이명기 이우성의 트레이드는 현 시점에서 NC가 다소 이득을 봤고, 문선재도 아직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1월 영입한 장영석 또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2군으로 간 상태다. 다만 이번에는 여론도 시작부터 호의적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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