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빈의 공백을 잘 메우며 맹활약한 김규성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여러 야수들이 있다”

KIA는 1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주전 2루수인 김선빈을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9일 경기에서 결승타를 친 뒤 주루를 하다 왼쪽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검진 결과 다행히 파열이 아닌 단순 염좌로 판정돼 장기 결장은 면했다. 다만 재발이 잦은 부위로 일단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이번 주는 휴식을 주기로 했다.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이자, 내야 수비의 리더이기도 했다.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2루를 볼 수 있는 여러 선수들이 있다면서 앞으로 상황을 보며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런 윌리엄스 감독의 첫 선택을 받은 선수가 바로 김규성(23)이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KIA의 2016년 2차 7라운드(전체 63순위) 지명을 받은 김규성은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무명에 가까웠다. 1군 기록도 없었고, 군 복무를 마치느라 공백도 있었다. 그것도 경기를 통해 근황이 알려지는 국군체육부대(상무)나 경찰야구단이 아닌, 육군 현역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전방의 한 사단에서 포병으로 복무했다. 

하지만 지난해 막판부터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KIA의 차기 육성 멤버에 포함됐다. 캠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수비와 주루에 있어서는 분명 즉시 전력으로 분류됐다. 다만 타격은 미지수였다. 1군 투수들의 공을 얼마나 잘 칠 수 있을지는 확인해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 타율도 0.154에 머물렀다.

그런 김규성이 10일에는 공격에서도 일을 냈다. 5-0으로 앞선 1회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더니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이었던 5회에도 우익수 옆 안타를 치며 1군 첫 멀티히트 게임을 만들었다. 한 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타격폼과 손목을 쓰는 동작 등에서 분명 잠재력이 드러났다. 수비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팀의 10-0, 강우콜드 게임 승리에 보탬이 됐다.

물론 김규성이 계속 주전 2루수로 나설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자신을 믿고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에게 강한 어필을 한 경기였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KIA가 장기적으로 키워볼 만한 자원임을 증명한 경기였다. 한편으로 팀으로서도, 김선빈이 빠졌지만 그 시기가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경기이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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