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수원 kt전에서 KIA 데뷔전을 치른 류지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안타와 같은 화끈한 타격은 없었지만, 수비 하나로 KIA 팬들의 마음에 쏙 들어갈 법한 경기였다. KIA 데뷔전을 가진 류지혁(26)이 그랬다.

지난 7일 두산과 KIA의 맞트레이드 당시 KIA 유니폼을 입은 류지혁은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KIA 데뷔전을 치렀다. 7일 몸에 맞는 공 여파로 9일에는 1군에 등록되지 않고 훈련만 진행한 류지혁은 이날 1군에 등록돼 선발 7번 3루수로 나섰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경기 전부터 류지혁의 출장에 잔뜩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은 3루수로 출전하지만, 김선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만큼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할 뜻도 시사했다. 그리고 류지혁은 이날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무난한 팀 데뷔전을 치렀다.

팀이 10-0,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지만 사실 타석에서 큰 활약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1회에는 2루 땅볼에 그치는 등 몸에 맞는 공 하나로 출루했을 뿐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류지혁의 가장 큰 가치인 수비에서는 날렵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1회 심우준의 타구를 무난하게 처리했고, 2회에는 로하스와 박경수의 타구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특히 로하스의 타구는 3루수의 측면을 시험하는 강한 타구였다. 하지만 류지혁은 가볍게 몸을 날려 이를 정확하게 처리했고, 이어 1루 송구까지도 무난하게 이어 가며 로하스를 잡아냈다. 더그아웃에서 박수가 나왔고, 선발투수인 애런 브룩스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류지혁은 경기 후 이 수비에 대해 "잡을 줄 몰랐는데 글러브에 운이 좋게 공이 들어왔다"고 겸손했다. 하지만 첫 경기 전반적인 내용은 자신도 비교적 만족하는 눈치였다. 무엇보다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류지혁은 "똑같은 야구라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했다.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 팀 분위기가 좋아 첫 경기라는 생각을 못하고 플레이를 했다"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타구는 더 오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움직임도 좋았고, 유격수 및 다른 내야수, 그리고 외야에서의 연결 플레이 등에서도 큰 흠은 없었다. 이것은 앞으로 호흡을 맞추면 맞출수록 더 나아질 것이다. 최근 3루에서의 수비 문제로 머리가 아팠던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는 안타 없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 팀도 10-0, 강우콜드 승리를 거둬 더할 나위 없는 하루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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