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민 ⓒ대구FC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김선민이 대구FC의 시즌은 이제 비로소 시작됐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구FC는 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에서 성남FC를 2-1로 이겼다. 대구는 초반 4경기에서 3무 1패로 부진했던 반면, 성남은 2승 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점유율에선 45-55로 밀렸다. 하지만 대구의 장기는 역습. 오히려 성남이 공을 잡고 있을 때 적극적으로 수비한 뒤 빠르게 슈팅까지 연결하면서 괴롭혔다. 대구는 17개(유효 슈팅 10개) 슈팅을 시도한 반면, 성남은 단 4번의 슈팅만 시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구의 중원을 든든히 지킨 베테랑 미드필더 김선민은 승리하고 나니 "굉장히 홀가분했다"며 "이기고 나니까 여유 있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널리 확산된 대구를 연고로 해 유난히 시즌 준비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리그 개막이 늦춰지는 동안 연습 경기 상대를 구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 시즌에 돌입하면서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렸다. 김선민은 "준비가 확실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이 시작되다보니 애를 먹은 것도 사실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도 찾고, 리듬도 찾다보니 성남전처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 전체가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구의 경기력이 지난 시즌과 같은 궤도에 올랐다. 이제 목표로 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걸린 3위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다음은 김선민과 일문일답.

▲ 성남전 득점 뒤 함께 기쁨을 나누는 대구 선수들 ⓒ대구FC

- 시즌 첫 승 소감은.
굉장히 홀가분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리그가 축소돼서 초반 승리가 중요했다. 계속 승리가 없어서 저희도 조금 조급했다. 성남전에는 무조건 이기자고 생각해서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기고 나니까 여유 있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 성남전이 경기력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역습'이란 팀 컬러가 확실하다. 시즌 초반에 그게 잘 나오지 않았고, 선수들도 알고 있었다. 지난해에 잘했던 걸 영상을 보면서 개개인이 준비를 했다. 이번 경기를 하면서 느낀 건데 지난 시즌 한창 잘할 때 플레이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 많이 뛰어주면서 팀에 기여했는데. 중원 싸움이 인상이 깊었다.
(많이 뛰면서 싸워주는 것은) 제 축구 스타일이다. 항상 팀에서 수비적인 몫을 맡고 있다. 상대가 쉽게 볼은 연결하거나 쉽게 차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제 임무다. 제 일을 했을 뿐이다. 제가 많이 뛰어준 덕분에 츠바사나 세징야가 공격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체력 부담은 없을까.
괜찮다. 항상 경기 끝나고 힘은 들지만, 경기 뛸 때만큼은 힘들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즐기면서 뛰고 있다.

-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이 유난히 심각했다. 연습 경기 상대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하더라. 컨디션이 올라오는 데에 시간이 걸렸던 것일까?
당연히 (영향이) 있었다. 코로나에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대구는 크게 영향이 있었다. 연습 경기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팀 내 자체 경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까지 도움이 되진 않았던 것 같다. 준비가 확실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이 시작되다보니 애를 먹은 것도 사실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도 찾고, 리듬도 찾다보니 성남전처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 전체가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 리그가 이제 시작하고 5경기가 지났기 때문에 완벽하게 적응이 된 것 같다.

- 팀 내 분위기에 반전이 있을 것 같다.
굉장히 좋다. 승리가 없을 때와 승리하고 나서가 분위기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계속 이런 분위기를 이어 가자고 감독님도 말씀하셨다. 다음 경기부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병근 감독 대행 체제가 되면서 달라진 점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지난해 코치셨기 때문에 선수단 내부 상황이나 분위기를 완전히 알고 계신다. 지난해 했던 스타일을 유지하길 원하셨다. 지난해 했던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

- 최근 서울과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 서울전을 앞두고 있는데.
지난해 서울을 한 번도 못 이긴 걸로 알고 있다. 선수들도 의욕이 충만하다. 무조건 한 번 이겨보자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마음이 있으면 확실히 경기장에서도 경기력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예감이 든다. 승리할 것 같은 느낌.

- 목표인 ACL 출전권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나.
그렇다. 저희도 ACL을 노릴 수 있을 만한 팀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당연히 목표는 ACL 티켓이다.

- 대구에서 늘 좋은 유망주가 나온다. 올해 대구에서 눈여겨볼 만한 선수가 있다면.
고재현. 올해 1경기를 뛰었는데 하필 상대가 전북이라 힘들었을 것이다. 아주 좋은 선수라 기대가 된다. 경기에 출전하다보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고재현을 주목해주시면 좋겠다. 실력적으론 말해줄 수 있는 점은 없다. 실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경기에 들어가면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자신감만 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정말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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