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의 타격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윌리엄스 감독의 신뢰는 굳건하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올해부터 KIA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박찬호(25)는 시즌 초반 성적이 널뛰기다. 초반의 비교적 좋았던 기세에 기복이 심하다. 매 경기 다른 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도 수비에서 나름대로 제 몫을 해주고 있어 팀에 소중한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원하는 주루 플레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그러나 타격 성적이 뚝 떨어지고 있다. 5월이 끝날 때 0.275였던 박찬호의 타율은 6월 7경기에서 0.080이라는 최악의 성적과 합쳐지며 0.236까지 떨어진 상태다. 6월 들어 안타가 2개, 장타는 1개뿐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133경기)에 나서며 KIA 내야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오른 박찬호다. 윌리엄스 감독도 믿음이 강했다. 검증된 유격수인 김선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팀의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역시 성장통은 불가피한 모습이다. 경기력에 흥이 조금 떨어진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박찬호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9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박찬호의 타격 슬럼프에 대해 “최근 부진하지만 오늘이라도 안타 2개를 치면 다시 뜨거워질 수 있는 선수”라고 선을 그었다. 한 번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면 20타석에서 10개의 안타를 칠 수도 있다며 박찬호의 타격 부진을 감쌌다.

윌리엄스 감독은 타격 슬럼프에도 불구하고 수비까지 덩달아 무너지지 않는 점을 주목한다. 아직 덜 다듬어진 부분이야 있겠지만 여전히 수비에서는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수비적으로 굉장히 안정적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와 수비에서의 안정감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타격은 업앤다운이 있는 법이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감독의 믿음 속에 박찬호는 자신을 정비할 기회를 얻었다. 이제 못하면 주전 자리를 뺏기거나, 2군으로 내려가지 않는 선수라는 것은 윌리엄스 감독의 기용법에서 엿볼 수 있다. 결국 이 시행착오를 이겨내야 장기적인 팀 내야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기회는 충분하다. 스스로 잡는 일만 남았다.

지난해에도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며 타율이 떨어지는 양상이 있었다. 스스로도 그런 문제점을 알고 있는 만큼 오프시즌에 충실히 몸을 만들었다. 현재 KIA에서 박찬호를 오롯이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윌리엄스 감독과 KIA는 박찬호가 성장통에서 더 단단해지길 바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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