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내야에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류지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흔들리던 KIA 내야에 류지혁(26)이라는 강력한 ‘메기’가 투입됐다. 메기 효과 이론처럼 류지혁이 KIA 내야의 전체적인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9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류지혁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와 기대를 쏟아냈다. 3루에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KIA는 지난 7일 두산과 맞트레이드(류지혁↔홍건희)를 통해 류지혁을 영입하며 내야를 보강했다. 매번 다른 선발 3루수를 쓰며 고민이 많았던 윌리엄스 감독도 류지혁이 팀 수비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류지혁을 다양한 포지션에서 쓰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굳이 3루에 국한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 류지혁은 유격수와 2루수도 능히 소화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유격수와 2루수의 휴식이 필요하면 류지혁을 활용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류지혁의 포지션 활용도를 전가의 보도처럼 쓰겠다는 의미다. 류지혁도 "주전을 하려고 왔다"면서 의지를 다진다.

내야수와 내야수의 트레이드가 아닌, 내야수와 투수의 트레이드였다. 류지혁의 활용성, 트레이드 당시의 기대치를 생각할 때 부상이나 심각한 부진이 아니고서는 1군에 계속 둘 가능성이 크다. 자연히 내야에서 누군가 한 명은 2군으로 가야 한다. KIA 내야의 건전한 긴장감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현재 KIA의 주전 2루수는 김선빈, 주전 유격수는 박찬호다. 3루는 나주환 장영석 황윤호 등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봤다. 당장 류지혁이 올라오면서 장영석 황윤호가 2군으로 내려갔다. 두 선수는 지난 두산과 주말 3연전을 비롯, 최근 경기에서 꾸준함이 부족했다. 이를 보완해 1군으로 올라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류지혁이 영입되지 않았다면 쉽지 않을 결정이었다.

이처럼 김선빈 박찬호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장 백업 내야수를 놓고 여러 선수들이 살벌한 경쟁을 펼쳐야 할 판이다. 아직 누가 승자라고 딱 이야기를 할 수 없어 더 흥미롭다.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까지 올라온다면 그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이는 단순히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 이후까지도 계속 이어질 경쟁이자 화제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에게는 긴장감도, 도움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 또한 포지션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어디든 주전 한 자리는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류지혁의 영입으로 그 자리가 꼭 ‘유격수’가 아닐 수도 있게 됐다. 박찬호는 최근 수비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격 침체가 꽤 길다. 유격수를 선호하는 박찬호로서도 분발해야 할 요인이 생겼다. 이론적으로는 KIA가 여러모로 좋은 트레이드를 했음이 분명하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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