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상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몸 풀듯 던진 공도 150km가 나왔던 '강속구 투수'가 사라졌다. LG 임시 마무리 이상규가 고비를 맞이했다. 첫 블론세이브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았다. 강점이던 강속구가 사라지자 슬라이더를 늘리는 임시방편을 택했지만 통하지 않고 있다.

이상규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올 시즌 두 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연장 10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는데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다. 내보낸 주자가 전부 들어와 LG는 3-5로 졌다. 6일 키움전에서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한 뒤 2경기 연속 부진이다.

5월과 6월의 성적 차이가 크다. 5월까지 12경기에서 2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1.46, 피안타율 0.195로 든든히 뒷문을 잠갔던 이상규였지만 6월은 날마다 진땀이다. 4일 삼성전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6일 키움전 ⅔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 9일 SK전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이달 3경기 동안 주자를 9명 내보내고 아웃카운트는 6개밖에 잡지 못했다.

구속 하락이 눈에 띈다. 145km 내외를 유지하던 직구 구속은 최근 2경기 연속 평균 143.7km로 떨어졌다. 9일 경기에서는 슬라이더(8구)가 직구(9구)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김강민과 제이미 로맥에게 안타를 맞은 공은 모두 슬라이더였다. 직구 구속의 하락이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면, 악순환이 된 셈이다.

LG는 5월 23경기에서 16승 7패로 NC 다이노스를 2.0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 기간 불펜 평균자책점은 3.53으로 1위였다. 7회까지 앞선 11경기에서는 전부 이겼고, 경기를 통틀어도 역전패는 단 1번이었다. 정우영-이상규로 이어지는 셋업맨-마무리 조합이 탄탄했다.

그러나 이상규가 고비를 맞이하면서 뒷문 재정비가 필요해졌다. 무릎 수술을 받은 고우석의 예상 복귀 시점이 8월에서 7월로 당겨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 달이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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