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주루 중 햄스트링을 다친 김선빈은 10일 최종 검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차라리 져도 부상이 없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이겨도 웃지 못한 KIA였다. 김선빈(31)의 진단 결과에 팀 전체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KIA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 중 하나가 김선빈이었다. 이날 선발 1번 2루수로 출전한 김선빈은 1-1로 맞선 5회 2사 2,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쳐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이날 나온 안타 중 가장 중요한 안타였다.

어려운 볼카운트에서 시작했지만 차분하게 공을 골랐고, 때로는 커트로 버틴 끝에 결국 안타를 만들었다. 리그 정상급 수비를 자랑하는 kt 중견수 배정대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살짝 모자랐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발생했다. 주루를 하던 김선빈이 절뚝이기 시작한 것이다.

공이 뒤로 빠져 펜스까지 굴렀기 때문에 정상적인 김선빈의 주력이라면 3루까지도 내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김선빈의 속도는 갈수록 줄었고, 간신히 2루에 도착해 벤치에 도움 사인을 보냈다. 트레이너가 즉시 2루로 달려가 김선빈의 상태를 살폈고, 곧 벤치에 “교체해야 한다”는 사인을 보냈다. 김선빈의 표정은 어두웠다.

부상 부위는 오른쪽 햄스트링. 김선빈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았다. KIA 관계자는 “정확한 진단은 10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큰 문제가 아니라면 경기를 이겼으니 ‘해피엔딩’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결장 기간이 최소화된다고 해도 재발 가능성이 높은 부위로 신경써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금세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9일 경기가 끝난 뒤 “김선빈이 부상을 입어 걱정이 크다. 내일 최종 확인을 했을 때 큰 문제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팀의 중요한 전력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김선빈이 없는 KIA 내야는 생각하기 쉽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4년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김선빈은 9일까지 30경기에서 타율 0.340,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가장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2루를 잘 지키고 있다. 공수 모두에서의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10일 최종 검진 결과에 모든 신경이 곤두서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