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오승환이 돌아왔다. 부진했던 박해민과 포수 강민호가 살아났다. 그러나 해결사는 없었다.

삼성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3-5로 졌다. 수많은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으나 깔끔하게 기회를 점수로 연결해주는 해결사가 없었다.

이날 삼성은 키움 선발투수 조영건을 시작으로 꾸준히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와 3회에는 점수를 뽑았다. 모두 선두타자 김상수 출루, 타일러 살라디노의 타점이 있었다. 1회말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구자욱이 우익선상으로 가는 2루타를 쳤다. 1사 1, 2루에 살라디노가 1타점 유격수 땅볼을 굴렸다. 3회말에는 김상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 후 2루를 훔쳤다. 2사 2루에 살라디노가 1타점 중전 안타를 날렸다. 살라디노 두 번째 타점은 이날 경기 삼성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온 적시 타점이다.

1, 3회를 제외해도 삼성에는 꾸준히 득점권 기회가 있었다. 2회말 박해민 강민호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기회가 있었지만, 이성규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4회말 박해민 좌전 안타와 강민호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연거푸 터졌다. 그러나 이성규, 김상수, 박찬도가 범타에 그치며 무사 2, 3루 기회는 무득점으로 사라졌다.
▲ 박해민 ⓒ곽혜미 기자

6회 삼성은 추격하는 점수를 뽑았다. 박해민 볼넷과 강민호 좌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상위 타순으로 연결했다. 김상수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힘겹게 득점권 기회를 살렸다.

9회말에 마지막 기회가 삼성을 찾았다. 3-5로 뒤진 2사에 대타 김지찬이 볼넷을 얻었다. 구자욱 중전 안타로 2사 1, 3루. 타석에 살라디노가 나섰다. 앞서 2타점을 기록한 살라디노는 마지막 타석에서 침묵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에는 반가운 소식 많았다. '끝판 대장' 오승환이 2442일 만에 KBO 리그에 복귀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학교 쉬는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와 그의 등장곡 'Lazenca, Save Us(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울려 퍼졌다. 오승환은 경기 후 "등장곡을 들으니 옛 기억이 난다"며 왕조 시절을 추억했다.
▲ 오승환 ⓒ곽혜미 기자

왕조의 향수와 함께 삼성이 바라던 타자들이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올 시즌 부진으로 퓨처스리그에 다녀온 박해민이 2타수 2안타 1도루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강민호는 2루타 1개를 포함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강민호 첫 3안타 경기이자, 2019년 7월 7일 이후 338일 만에 나온 3안타 경기다.

전설적인 마무리투수의 복귀, 부진으로 고개를 숙이던 외야수, 포수의 타격 부활. 삼성에 승리 소식이 날아들면 금상첨화였다. 그러나 하나가 빠져 있었다. 수 없이 찾아온 기회를 타점으로 연결할 해결사가 부족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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