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KBO 첫 승을 기록한 아드리안 샘슨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며칠 전에 스카우팅 리포트를 받고 연구를 했다. 그런데 상대 팀(한화 이글스) 라인업이 많이 바뀌어 혼란스러웠다. 백지상태에서 내 장점 위주로 피칭을 하려고 노력했다."

애드리안 샘슨(28, 롯데 자이언츠)은 한화전을 앞두고 혼란스러웠다.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노력했고, 6.2이닝 동안 호투했다. 파격적인 한화 선발 타자들을 막으며 짜릿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롯데 외국인 투수 샘슨은 4월 말 말기암 투병 중이던 부친의 곁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다녀왔고 돌아온 뒤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했다. 지난달 23일 라이브피칭으로 컨디션을 올렸고, 28일 삼성전과 이달 3일 KIA전에 출전했다.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시즌 팀간 4번째 맞대결에 선발 출전했다. 컨디션은 지난 경기보다 완벽에 가까웠다. 경기 전 허문회 감독은 “한화전에 100개 정도 던질 예정이다. 큰 무리는 없다”고 알렸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14연패를 책임지고 사퇴했다. 퓨처스리그를 이끌던 최원호 감독이 대행으로 덕아웃에 않았다. 최 감독 대행은 올해 입단한 신인 강재민, 박정현, 최인호를 포함한 10명을 1군에 등록했고, 30대 베테랑 선수들을 퓨처스 리그로 내렸다. 

경기 직전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허문회 감독이 “영향이 있을 것이다. 엔트리 변경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중간 투수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른다. 다른 팀을 상대하고 넘어온게 아니다.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한화전을 준비했던 샘슨도 혼란스러웠다. 상대를 예상할 수 없어, 잘 하던 것에 집중했다. 백지상태에서 장점만 집중했다. 6.2이닝 동안 투구수 96개 9안타 1홈런 2볼넷 3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막판에 힘이 떨어져 3점을 내줬지만, 슬라이더와 직구를 섞어 ‘젊은’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꽤 만족한 모양이었다. 경기 뒤에 만난 자리에서 “1회부터 제구가 잘 됐다. 밸런스가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150km에 가까웠던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로 내려왔지만 괜찮았다. 샘슨은 “7이닝 가까이 100구 정도 던졌다. 베스트는 아니지만 앞으로 좋은 구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수 김준태와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 편하게 리드를 하도록 독려를 많이 했다. “내 담당 포수로 점을 찍었다. 최근에 타격 부담이 많았는데, 편하게 하라고 항상 말한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 나이 답지 않게 리드도 잘한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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