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앞서 엔트리 등록 소감을 말했다.

오승환은 2016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9년 삼성과 계약하며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고, 계약 시작부터 바로 징계를 받아 왔다. 오승환은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 마침표를 찍었다. 징계 완료 일주일 전인 지난 2일부터 오승환은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익혔다.

마무리투수로 알려진 오승환이지만, 우선적으로는 마무리 상황에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다.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해 몇 경기는 보직과 다른 상황에 등판할 예정이다. 경기 전 삼성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은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승환이 9일 키움과 경기에 등판하게 되면 정규 시즌을 기준으로 2013년 10월 2일 이후 2442일 만에 등판이다.
▲ 오승환 ⓒ곽혜미 기자

다음은 오승환과 일문일답이다.

◆ 복귀 소감


오랜만에 복귀하게 됐다.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시즌 중간에 복귀를 하게 됐다. 준비 잘한만큼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 1군 동행 소감은?

생활 패턴은 아침 일찍 맞춰져 있다. 경기 시간에 졸리긴 했다. 그런 것을 없애기 위해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셨다. 따라다닌 게 도움이 됐다. 생활 패턴을 6시 30분 경기에 맞춰야 할 듯하다.

◆ 현재 몸 상태와 구속은?

구속은 나 역시도 궁금하다. 경기를 하지 않았던 기간이 있었다. 4월 147km/h까지 나왔는데, 지금 경기 나가지 않아서 궁금하다. 몸 상태는 전혀 문제 없이,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컨디션에 전혀 문제가 없다.

◆ 코로나19 때문에 복귀 시점보다 늦어졌다. 처음 겪는 일이다. 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나만 힘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술 후 더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2013년과 지금의 KBO 리그는 어떤 것이 달라졌다고 보나?

모르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문제가 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도전할 때 늘 첫 시즌 때 모르는 선수들과 했다. 한국 타자들 힘이 많이 좋아졌다. 메이저리그 타자들 못지 않다. 힘이 떨어지는 선수들은 콘택트 능력이 좋다. 쉽지 않을 듯하다.

◆ 국내 거포형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한 전략은?

강민호, 전력분석팀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포수가 더 많은 경험이 있어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 원래 포수를 많이 따라가는 편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믿고 맡기는 편이다.

◆ 이번 3연전 세이브 상황에서 안 나온다고 들었다.

감독, 코치님이 결정하는 일이다. 어떤 상황이든 몸 상태는 만들어졌다. 경기력을 보고 코치진이 판단하실 것. 어느 상황에 맞게끔 준비하겠다.

◆ 라이온즈파크가 처음인데

연습경기 때 뛰었다. 시민운동장때보다 좋다. 운동장 환경이 좋다. 지금 코로나로 관중 없어서 아쉽다. 좋은 야구장에서 관중들과 호흡을 빨리 했으면 좋겠다.
▲ 오승환 ⓒ한희재 기자

◆ 다양한 구종에 대해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포심 패스트볼 제외하고 최고는?

슬라이더다. 투심 패스트볼 계열의 체인지업이 될 수도 있다.

◆ 해외리그보다는 변화구 사용 비율이 늘어나나?

늘어날 것 같다. 포수가 느끼기에 좋은 공 사인이 많이 나올 것 같다. 해외 진출 전보다는 변화구 비중이 높을 것 같다.

◆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하나 남았다. 본인에게 의미는?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지금은 팀이 치고 나가야 하는 시기다. 매 경기 승리에 집중하겠다. 캠프 때부터 숫자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개인 기록 좋으면 좋겠지만, 어떤 선수든 모두 갖고 있는 생각이다. 숫자보다 팀 승리가 먼저다. 그 와중에 400세이브를 빨리 떨쳐내고 싶다.

◆ 불펜에서 대기할 때 일주일동안 후배들과 어떤 이야기를 했나?

캠프 때부터 선수들과 친해지려고 이야기 많이하고 장난치려고 했다.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오히려 걱정이다. 마운드에서는 착할 필요 없다. 불펜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과 관계를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징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합류했다. 비판이 따른다.

감수해야 할 점이다. 잘못했기 때문에 받아들인다. 안 좋게 보시는 분들 계실 것이다. 충분히 반성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내가 던지는 구종을 선수들이 물어본다. 내가 던지는 구종에 대해 그립도 물어본다. 어린 선수들과 캐치볼 파트너를 바꿔가며 하고 있다. 좋은 변화구를 던지는 선수에게 내가 많이 물어보기도 한다.

◆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

이정후, 강백호와 힘 대 힘으로 붙고 싶다. 여러 좋은 타자가 많이 생겼다. 해외 진출 전 있었던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나 궁금하기도 했다. 이대호와도 한번 붙어보고 싶다.

◆ 키움 조상우를 포함해 젊은 마무리투수들 활약하고 있다. 어떤 평가를 한다면?

같은 유니폼 입고 뛰는 선수로 상대 선수 실력을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 성적, 구위를 봤을 때 누가 봐도 좋은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이 불펜, 마무리투수로서 좋은 구위를 오래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 공인구 적응은?

아직 그 공으로 타자들 상대를 많이 해보지 않았다. 공인구에 대한 체감이 부족하다.

◆ 해외 진출 전 삼성 왕조의 핵심이었다. 지금 팀 전력은 그때보다 약하다.

모두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운동을 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 .매일 열심히 한다고 성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성적으로 놓고 보면 부족하다고 말씀하실 수 있다. 예전처럼은 아니겠지만, 내가 희생하고 솔선수범하면 어린 선수들이 좋은 영향을 받아 팀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팬들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

더 많이 반성하고 모범적인 모습으로 잘못된 일에 연루되지 않도록,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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