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폴 스콜스(45)가 과거 박지성(38)과 함께했던 훈련을 '악몽'에 비유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8일(한국 시간) "맨유에서 21년간 커리어를 쌓은 스콜스가 최고의 맨 마킹 수비수로 박지성을 꼽았다"면서 "프리미어리그(PL)와 잉글랜드 국가 대표 팀에서 최고 미드필더와 함께한 스콜스도 박지성의 대인마크 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고 전했다.

최근 스콜스는 맨유 자체 방송인 'MUTV'에 출연했다. 이 자리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을 떠올렸다. 그러다 박지성 이름이 나오자 고개를 흔들었다.

"훈련장에서 박지성을 1대1로 상대한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악몽이다. 그는 믿을 수 없는 대인마크 능력을 지녔다. 박지성이 안드레아 피를로(41)를 완전히 지웠던 경기를 떠올려보라. 그걸 매일 (맨유 동료를 상대로) 한 거다."

"정말 비현실적인 선수였다. 절대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에너지를 보유했던 미드필더가 박지성"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2010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 밀란과 16강 2차전에서 피를로를 전담 마크했다. 유럽 최고 플레이메이커 피를로를 90분 내내 꽁꽁 묶었다. 맨유가 1, 2차전 합계 7-2 완승을 거두는 데 크게 한몫했다.

▲ 박지성(왼쪽)과 폴 스콜스
현역 시절 스콜스는 PL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꼽혔다. 강력한 슈팅과 정확한 장거리 패스, 영리한 오프 볼 무브를 자랑했다.

빠른 상황 판단으로 플레이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볼 간수 능력도 일품. 화려한 드리블러는 아녔지만 안정적으로 공을 지킨 뒤 한 번에 쭉 찔러주는 스루 패스가 특장점이었다.

그야말로 찔러줄 때 찔러주고, 때릴 때 때리는 축구 지능이 매우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였다.

그런 스콜스도 박지성만큼은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난 로이 킨, 데니스 어윈 같은 선배에게 (상대로부터) 공을 지켜 내는 법을 전수받았다. (그쪽으로) 자신감이 꽤 있었다. 하지만 딱 한 명, 박지성은 예외였다. 도저히 떼어낼 수가 없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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