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왼쪽)-정민철 한화 단장.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본격적으로 '단장 야구'를 시작한다.

한화는 7일 대전 NC전이 끝난 뒤 한용덕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다. 2017시즌 후 한화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됐던 한 감독은 계약 마지막해인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팀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한화는 7일 기준 7승23패(승률 0.233)로 리그 10위다.

시즌을 114경기나 넘게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사령탑이 사라진 한화는 올해부터 퓨처스 감독을 맡고 있는 최원호 감독을 새 감독대행으로 선임하고 잔여 시즌 감독대행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당장 9일 사직 롯데전부터 최 감독대행이 1군 지휘봉을 잡는다.

한화와 전혀 접점이 없던 최 감독대행을 퓨처스 감독으로 깜짝 발탁한 것은 바로 정 단장이다. 지난해 말 단장직에 앉은 정 단장은 대표팀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육성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했던 최 감독대행을 바로 영입했다. 최 감독대행은 레전드들이 즐비했던 지금까지 한화 코칭스태프와는 전혀 결이 다른 '외부인' 지도자기에 퓨처스 감독 선임부터가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최 감독대행은 한화의 1군이 퓨처스보다 더 낯설다. 그래서 한화의 '단장 야구'에 관심이 쏠린다. 정 단장은 올 시즌부터 자리에 앉았지만 한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였기에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적이었다. 이미 팀 운영, 육성 플랜을 2년 넘게 계획해온 감독과 구단 기조를 다르게 할 수는 없기 때문. 정 단장이 그리는 한화의 현재와 미래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스케치에 들어갈 수 있다.

정 단장은 7일 감독 사퇴를 직접 언론에 발표하며 "감독님이 사퇴하신 상황에서 팀을 빨리 추스르는 게 구단 입장에서는 최선이다. 팀 부진은 감독님만의 과오는 아니고 우리 전체의 과오다. 빠른 시간 안에 자성을 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팀 부진의 돌파구를 찾는 것은 단장의 일이다. 노력은 하고 있는데 결과물이 나오고 있지 않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이달 7일 대전 NC전까지 장장 14연패에 빠져 있다. 당장 연패 탈출도 급하지만 전체적으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무기력한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정 단장과 최 감독대행이 공조 끝에 어떤 결과물을 낳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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