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류지혁(왼쪽)-조계현 단장.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3루수 부재로 고민하던 KIA 타이거즈가 트레이드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두산과 잠실 3연전에서 핫코너 약점이 유독 더 크게 부각되면서 트레이드 추진에도 가속이 붙었다. KIA 조계현 단장은 트레이드 발표 후 6일 양 측이 서로 필요한 포지션에 대해 공감했고, 7일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KIA와 두산은 7일 잠실 경기를 마친 뒤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만능 내야수 류지혁이 KIA로, 데뷔 10년째 강속구 투수 홍건희가 두산으로 이적했다. KIA는 올해 초 키움과 트레이드로 3루수감 장영석을 영입했으나 시즌 초 성과를 얻지 못한 상태였다. 두산은 6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6.73에 달한데다 이용찬의 부상으로 선발투수까지 부족한 상황에 놓였다.  

조계현 단장은 트레이드 배경에 대해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았다.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트레이드라고 본다"면서 "실무자들끼리 얘기하다 두산은 투수, 우리는 3루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KIA는 개막 후 6경기 동안 3루수로 4명을 선발 라인업에 넣어봤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올스타 3루수' 맷 윌리엄스 감독은 늘 수비를 강조하지만 3루수는 실험이 반복됐다. 

트레이드 추진의 주체는 현장과 구단 어느 한쪽이 아니라 '이심전심'이라고 얘기했다. 조계현 단장은 "트레이드는 한쪽 생각만으로는 강행할 수 없다. 현장과 구단의 합의점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논의와 결정 시점에 대해서는 "6일 대화를 시작해 7일 합의했다"고 밝혔다. 

KIA는 '투수 왕국'이라 불리는 팀들도 투수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리그에서 과감히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한 강속구 투수를 내줬다. 그러나 KIA는 최근 2년 사이 젊은 불펜투수들이 급성장했고, 선발 로테이션에도 구멍이 없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조계현 단장은 "트레이드를 할 때는 우리 쪽에서 나가는 걸 아쉬워 하면 안 된다. 마이너스를 생각하면 트레이드 못 한다. 두 팀 모두 윈윈한다는 생각이 있어야 성립할 수 있다"고 했다. 

조계현 단장은 "홍건희가 KIA 입단한 지 벌써 10년째다. 성실한 선수인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며 격려의 한 마디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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