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6일 대전 한화전에서 14-2로 승리한 뒤 선발 구창모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이 감독은 구창모에 대해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구창모 역시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오늘 1회와 5회 빼고는 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구창모의 성적은 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무4사구 1실점이었다. 투구수는 91개(스트라이크 62개+볼 29개)였다.

스트라이크가 볼보다 2배 이상 많았고 피안타는 올 시즌 가장 많았지만 1실점에 그친 구창모가 '위기였다'고 말한 것은 올해 그가 보여주고 있는 성적 때문. 구창모는 5월 한 달간 5경기에 나와 35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하며 시즌 4연승(무패)을 질주 중이었다. 6일 기록한 1실점은 개인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고 이로 인해 평균자책점이 0.66으로 올랐다. 올해 얼마나 구창모가 잘 던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ESPN은 최근 구창모의 토요일 등판을 예고하며 "KBO리그의 '빅 서프라이즈 피처'"라고 표현했다. 2015년 2차 1라운드로 NC에 데뷔한 구창모는 지난해 데뷔 첫 10승을 거두긴 했지만 107이닝에 그쳐 아직 한 번도 규정 이닝을 채워본 적이 없다. 그래도 좌완 선발 자원으로 꾸준히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5월 MVP 팬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릴 만큼 리그 전체에서 인정받는 올해 발전 속도는 매우 놀랍다.

이 감독은 구창모에 대해 "지난해 10승을 하면서 자신감을 생긴 것 같다. 확실히 생각하는 시간이 선수를 만든다. 지난해 경험을 통해 몸 관리, 멘탈 관리하는 방법을 깨우치지 않았나 한다. 마운드에서 루틴이 생기고 책임감도 생겼다. 성장하면서 팀을 대표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자신을 바라보는 기대치가 높아진 것에 대해 "의식은 되지만 똑같이 던지려고 한다. 던지고 나서는 괜찮다가 던지는 날이 다가오면 부담이 오긴 하는데 그것도 이겨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투수는 다 실점할 수 있다. 실점을 최소화해서 팀이 이길 수 있게 하는 게 내 임무"라고 밝혔다.

구창모는 좌완으로서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제구가 흔들리는 날이 많아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하는 게 항상 아쉬움으로 남던 유망주였다. 그래서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는 올해 구창모의 활약이 더 의미가 있다. 그는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내줘서 든든하다. 내가 규정 이닝을 채우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추면 승수는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며 국내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