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귀국한 강정호는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태우 기자] 비극의 귀국길이었다. 모처럼 한국 땅을 밟은 강정호(33)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강정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곧바로 2주간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수많은 카메라와 취재진을 상대로 공손히 인사를 하기는 했지만 특별한 말은 없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카메라와 취재진이 따라붙었으나 강정호는 특별한 말 없이 가볍게 인사만 한 뒤 공항을 떠났다. “한국에서 야구를 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등 여러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그의 생각은 마스크 안에 꽁꽁 숨었고, 팬들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2016년 12월 터진 음주뺑소니 사건은 강정호의 야구 인생을 송두리째 망쳤다. 자신의 큰 잘못이었던 만큼 여기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KBO 상벌위원회에서 유기 실격 1년의 제재가 나왔지만, 절차와 사과 방식에서도 계속해서 비난을 받고 있다. 팬들은 한때는 한국 야구의 자부심이 큰 범죄를 저릴렀다는 여전한 배신감을 가지고 있다. 비판 여론이 팽배한 이유다.

징계가 1년에 그침에 따라 강정호는 내년부터 KBO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길은 열렸다. 원 소속팀 키움도 강정호의 복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역시 여론이 가장 큰 문제다. 강정호가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인지를 떠나, 키움이 이 거센 비판을 안고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직 KBO리그 복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정호는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을 끝내고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사과를 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얼마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될지 알 수 없고, 얼마나 구체적인 계획이 담길지도 알 수 없다. 게다가 이미 사과의 타이밍을 놓쳤다는 싸늘한 시선도 여전하다.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