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귀국한 강정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태우 기자, 김동현 영상 기자] KBO리그 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강정호(33)의 귀국길은 쓸쓸했다. 말없이 공항을 떠난 강정호는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강정호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검정색 마스크를 착용한 강정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예고된 대로 이날은 특별한 기자회견 없이 곧바로 공항을 떠났다. 강정호는 입국자들이 모두 거쳐야 할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모두 끝낸 뒤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적인 사과 및 자신의 향후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2015년 부상 이후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미국에서 훈련 및 재활에 임한 강정호는 모처럼의 귀국길이 쓸쓸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도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삼진 아웃제’가 적용된 강정호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도 음주운전 경력 탓에 취업비자가 제때 나오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말 피츠버그에 복귀해 지난해 65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169, OPS(출루율+장타율) 0.617의 부진을 겪은 뒤 8월 5일 공식 방출됐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결국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서는 KBO리그에 복귀해야 했다. 강정호는 5월 20일 KBO에 복귀 신청을 했고, KBO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여론이 불거졌으나 어쨌든 내년에는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강정호는 2015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했으며, KBO리그에서 뛰려면 원 소속팀 키움으로 복귀해야 한다. 키움도 강정호의 거취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키움은 5월 28일 “강정호가 직접 팀에 복귀 신청을 했으며 향후 거취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강정호가 귀국한 만큼 이제는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태우 기자,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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