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종옥. 제공ㅣ키다리이엔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결백'의 배종옥이 세월을 뛰어넘은 노역 캐릭터 소화를 위해 "엄마를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 제작 이디오플랜) 개봉을 앞둔 배종옥은 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 '결백'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딸의 고군분투를 담은 무죄입증추적극이다.

배종옥은 남편 장례식에서 살인 용의자로 몰린 치매 노인 채화자 역을 맡았다. 엘리트 딸 안정인과 대비가 느껴지는 캐릭터인만큼, 시골 촌부에게 풍기는 세월의 흐름을 노역 분장으로 소화했다. 굽은 허리나 걸음걸이 등 몸동작까지 연기했다.

배종옥은 분장에 대해 "하고 나서 걱정이 됐다. (얼굴에)주름을 잡기 위해 분장을 하고 하루 종일 잡고 있으니 실제로 주름도 많이 생기는 것 같다. 하기로 했으니 그에 대한 생각은 별로 안 했다"고 말했다.

동작 등 디테일한 캐릭터 설정에 대해서는 "그건 배우로서 기본이다"라며 "저희 엄마를 머리 속으로 많이 떠올렸다. 저를 늦게 낳아서 제가 컸을 땐 이미 할머니셨다. 그래서 어떤 몸동작이나 느낌을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종옥이 연기한 채화자는 치매 노인이기에 몸 상태에 따라 감정적인 연기 톤 변화가 어려운 인물이다.

배종옥은 "제정신을 왔다갔다하니 정말 힘들었다. 머리 속으로는 계획을 세웠는데 현장에선 100% 표현이 안 된다. 확인하고, 다시 하고 그랬다. 전 모니터를 잘 안 보는데 이번 작품은 제일 많이 본 작품이 될 것 같다"며 "내가 생각한 연기가 계산대로 표현이 안 되더라. 내가 나를 몰랐을 때와, 나로 돌아왔을 때의 감정이 다르니까 같은 인물을 표현하면서도 달랐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특히 힘들었던 건 사투리였다"며 "쉽지 않았는데 연극배우 분이 도와주셨다. 악센트를 도와주시고, 제가 입으로 익히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영화 '결백'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