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 통증으로 예상보다 1군 복귀가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진 이대은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3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이대은(31)이 재활군으로 내려갔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은은 2일 두산 2군과 퓨처스리그에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1군 말소 후 2군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점차 감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2일 경기 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선수는 통증이 있다고 했다. 결국 일주일 동안은 재활군에서 몸을 돌보기로 했다.

시즌이 답답하게 풀려가고 있는 이대은이다. 팀의 개막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8경기에서 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에 머물렀다. 마무리로서 안정감을 주지 못한 채 결국은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2군에서 허리 통증까지 겹쳤으니 명예회복의 길은 더 험난해졌다. 

재활이 일주일 만에 끝난다고 해도 복귀해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2주는 활용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이 감독은 “확실한 상태가 되어야 부른다”는 원칙을 못 박았다. 단순한 2군 성적이 아닌, 내용에서 원래 자기 것을 찾아야 된다는 것이다. 이를 생각하면 6월 중순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대은은 지난해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85이닝을 던졌다. 시즌 중반 이후 팀이 상승세를 타면서 등판할 일이 많아졌고, 팀 불펜 사정상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조건까지 이겨내면서 좋은 성적을 냈기에 팀의 믿음도 굳건했다. 그러나 지금은 작년의 한창 좋을 때의 모습과 많이 벗어나 있다.

패스트볼 구속도 떨어졌고, 주무기인 포크볼의 각도 밋밋해졌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두 가지 모두 나아진 것을 확인해야 이대은을 1군에서 쓰겠다는 생각이다.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하는 것은 이대은의 팀 내 위치 때문이다. 이제 1군으로 올라오면 더 이상 2군으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 아예 확실히 정상궤도에 오른 뒤에 1군에 합류하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낫다는 생각이다.

kt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장요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앞으로 5주간은 전력에 들어올 수 없다. 마무리 카드도 빠지면서 이 감독이 품고 있었던 마운드 구상이 상당 부분 흐트러졌다.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두 선수가 완벽한 상태를 찾아 시즌 끝까지 달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대은의 험난한 명예회복 도전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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