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점 홈런을 터뜨린 이원석. 이원석은 이날 6타점 경기를 펼쳤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최저 타율 4번 타자지만, 필요할 때 한 방으로 삼성 라이온즈 3연속 우세 3연전을 이끌었다.

삼성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2-6으로 이겼다. 삼성은 2일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뒤 연승을 거두며 우세 3연전을 확정했다.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는 4번 타자 이원석 활약이 빛났다. 이원석은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8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원석은 팀이 0-2로 뒤진 4회초 무사 만루에 좌익선상으로 구르는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4-3으로 앞선 5회초에는 1사 1, 2루에 타석에 나서 좌중월 3점 아치를 그려 6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이원석은 팀이 10-6으로 앞선 9회초에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 4번 타순 OPS는 0.813다. 0.568인 한화 이글스에 이어 9위로 최하위권의 OPS를 기록하고 있었다. 삼성은 팀 중심 타자인 4번 타자로 대개 이원석을 기용하고 있다. 고정은 아니다. 김동엽, 타일러 살라디노 등이 4번으로 나섰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 배트를 코치에게 전달하는 이원석 ⓒ곽혜미 기자

이원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일 경기 전까지 이원석 시즌 타율은 0.216(88타수 19안타) 3홈런, 17타점이다. 4번으로 출전했을 때는 타율 0.228, OPS 0.698에 그쳤다. 4번 역할을 온전히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3일 경기 이원석은 달랐다.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5회가 끝나기 전에 6타점을 완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번 타자가 약한 팀이라는 꼬리표를 지우는 활약이었다.

경기 후 이원석은 "팀 최선참으로 도움이 안 돼 속상했는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까지 이루며 도움이 돼 기쁘다"며 승리에 힘을 보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최근 방망이가 맞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전력 분석팀에서 빠른볼 대응이 돼야 변화구 대처도 가능하다고 해서 빠른 볼 타이밍만 잡고 타석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원석은 "4회 2루타는 3루수 김민성에게 삼중살 당하는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최선참 오준이형부터 시작해 더그아웃에서 보지 못한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있다"며 삼성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이원석의 6타점으로 승리를 챙긴 삼성은 오랜 만에 여러 기록을 세웠다. 2018년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잠실에서 펼쳐진 LG와 3연전 이후 678일 만에 LG 3연전에서 2승을 확보했다. 당시 삼성은 11-1, 1-0, 5-7로 LG와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또한 3연속 우세 3연전 역시 약 2년 만이다. 2018년 7월 당시 삼성이 LG를 잡을 때 4연속 우세 3연전이었다. 이어 삼성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018년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11-10, 3-2, 13-1 승리를 거두며 5연속 우세 3연전까지 달성한 바가 있다. 일수로 따지면 675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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