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울, 유현태 기자]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과 WK리그가 소통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은 오는 1일 오후 3시 축구회관에서 콜린 벨 감독과 WK리그 8개 구단 감독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벨 감독은 감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만남을 두고 "가장 중요한 측면은 소통의 장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핵심은 대표팀의 성공, 그리고 WK리그의 성공이다. 다른 목표처럼 보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한국 여자 축구의 발전, 나아가 한국 축구 자체의 발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이야기다. 

특히 여자 축구의 저변은 남자에 비해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대표팀의 성공은 곧 여자 축구와 WK리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대표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WK리그가 튼튼해져야 한다. 대표팀과 WK리그는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하는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벨 감독이 "대표팀과 구단의 신뢰는 건전한 소통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그들과 협력하지 않고는 대표팀도 성공을 이룰 수 없다. 단지 대표팀은 나의 것이 아니고, 그들의 팀도 아니다. 우리의 한국 대표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도 이것이다.

대표팀과 WK리그는 코로나19라는 '비상 사태'에 협력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WK리그는 오는 15일 개막한다. 코로나19로 리그 개막이 지난해보다 2달 정도 늦춰지면서 28경기에서 21경기로 일정이 축소됐다. 경기들도 촉박하게 진행된다.

벨호도 중요한 시험을 두고 있다. 내년 2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중국을 맞아 사상 최초 도쿄행을 확정하려고 한다.

그래서 양측의 의견 조율이 필요했다. 2020년 후반기에 A매치 기간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경우 대표팀은 3번 모일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WK리그 일정 역시 중요했다. 대표팀의 대다수가 활약하는 WK리그에서 실전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협의 끝에 A매치 기간을 나눠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벨 감독은 "9,10,11월에 3번의 A매치가 있을 수 있다. 9월엔 리그에 집중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내년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기 위해 10,11월은 대표팀이 준비에 활용할 것이다. 양측의 해결을 위해 협조해나가는 것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히 소통을 위한 제스처를 보여왔다.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도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잘 있었어요. 저는 잘 있었어요"라며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직접 한국어를 배워가면서 팀 내 적응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성향은 WK리그와 협력에서도 빛나고 있다.

실제로 감독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WK리그 감독들의 얼굴은 밝았다. 원활하게 소통이 이뤄졌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로가 없이는 잘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서로 소통하고 양보하며, 목표를 함께 이뤄가야 한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과 WK리그는 그 길을 따라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서울,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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