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정적으로 훈련을 지휘하는 KIA 맷 윌리엄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2타점 안타면 된다고 했는데 3점 홈런을 치고 오더라."

KIA 박찬호는 30일 광주 LG전에서 올해 첫 대포를 터트렸다. 4-0으로 앞선 5회 2사 1, 2루에서 LG 여건욱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KIA가 확실히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31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 이 순간을 돌아보며 재미있는 뒷얘기를 알려줬다. 그는 "박찬호에게 2타점 단타 하나면 된다고 했는데 결과는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전 타석에도 4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던, 그러나 삼진에 그치면서 해결에 실패했던 박찬호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농담이 '대박'으로 이어졌다.  

박찬호는 6회에도 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2사 1, 2루. 윌리엄스 감독은 다시 마법의 주문을 꺼냈다. '찬호, 2타점 단타 하나만 치고 와!' 결과는 삼진. 그래도 KIA는 10-6으로 이겼다. 

▲ KIA 박찬호. ⓒ 한희재 기자
사실 박찬호는 지난 수원 원정 시리즈에서 13타수 2안타로 고전했다. 28일 경기에서는 연거푸 수비에서 실책 아닌 실수를 한 뒤 낯빛이 어두웠다. 이 경기에서는 삼진만 3개였다.

29일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를 따로 불러 "야구선수들은 너무 완벽을 추구하려 한다. 그럴 필요 없다. 어제(28일)는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박찬호는 29일 4타수 2안타 멀티히트, 30일 시즌 첫 홈런으로 감독의 응원에 답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는 매일 좋은 경기를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부동의 1번타자, 주전 유격수에 대한 신뢰가 깊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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