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이익준 역을 맡은 조정석. 제공|잼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시즌2에 관해 아는 것은 없지만, 그만큼 기대됩니다."

조정석은 지난 28일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 역을 맡아 '조정석이 아닌 이익준은 상상하기 어렵다' 등 호평을 받으며 사랑받았다. 이익준은 율제병원의 중심축이 되는 인물이다. 환자를 향해 진심으로 다가가면서도, 인간미와 유쾌함을 모두 갖췄다. 진지함과 웃음을 넘나드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푹 빠졌다. 

특히 채송화(전미도)와 러브라인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마지막 회 송화를 향해 익준의 솔직한 고백이 이어졌고, 송화의 답은 나오지 않은 상태로 막을 내렸다. 시즌2 '떡밥'을 남긴 셈이다. 

코로나19 감염 등을 우려해 서면으로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조정석은 자신이 생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이익준, 전미도와의 러브라인 등에 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이익준 역을 맡은 조정석. 제공|잼엔터테인먼트

다음은 지난 28일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의 일문일답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소감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으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너무나도 슬기로운 제작진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배우 등 함께하는 모두가 너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드라마에 함께 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인 것 같다."

-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와 첫 호흡과 함께한 소감은. 
"우선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우정 작가님의 글은 볼 때마다 너무 탄탄하고 아이디어가 너무 좋으셔서 매번 놀람과 감동의 연속이었고 신원호 감독은 저희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감동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배우 혹은 스태프 등 주변 사람들을 너무나도 따뜻하게 잘 챙겨 줬다. 흔히 말해 츤데레처럼 아닌 듯하면서 감동을 주시는 스타일인 것 같다."

- 스스로 생각하는 이익준은 어떤 인물인가, 또한 이익준을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점과 중점에 둔 부분은.
"이익준이라는 인물은 사람 냄새가 풀풀 나는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다. 또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배우로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자면 익준은 율제병원을 이끌 정도로 수술이 많은 역할인데 사실 수술 장면은 많지 않았다.(웃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또 ‘익준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한 것 같다.(웃음)"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이익준 역을 맡은 조정석. 제공|잼엔터테인먼트

- 코믹함과 진지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기를 표현하기 위한 고민과 비결은.
"좋은 평가를 많이 해주시는 부분에 있어 사실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부분도 있다. 이 모든 공은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돌리고 싶다. 이익준을 탄생시켜준 건 작가님이고, 제가 연기하는 익준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끔 보여준 건 감독님의 연출 덕분이다. 내가 늘 작품을 할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나는 나의 몸이 내가 맡은 역할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서 제가 연기하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고 이번 작품에서도 익준의 다양한 모습들을 ‘어떻게 하면 나를 활용해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매번 고민했던 것 같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인기를 실감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정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사실 나는 촬영이 없을 때는 웬만하면 ‘집콕’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집돌이’라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조금 실감할 수 있었던 때는 친구들의 연락을 받았을 때인 것 같다. 이번에 유독 친구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기도 했다. 이전에는 드라마나 영화가 시작될 때 재미있게 봐 달라고 먼저 연락을 하는데,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내가 먼저 말하기 전에 벌써 보고 있다고 하더라."

-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모니터링을 조금씩 했었다. 기억에 남는 댓글은 '익준이가 조정석을 연기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댓글이다.이제는 어디에 가면 나를 익준 교수님이라고 부른다.(웃음)"

-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 1회 편성이었다. 배우로서 느낀 차이점은.
"주 1회 방송은 촬영장의 힘든 상황이나 스태프, 배우 등등의 근무 환경을 조금 더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 건 맞는 것 같다. 어떤 상황이든 장단점은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주 1회 방송은 배우로서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또 많은 분들이 느끼는 것처럼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방송이 시작되고 나니 나조차도 빨리 다음 내용을 보고 싶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

- 매 회 코믹한 장면을 하나 이상씩 선보였는데, 웃겨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나. 
"코미디는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으면 절대 못 웃기는 것 같다. 내 감정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연기를 해야 하는 것처럼 코미디 또한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나만의 확신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매회 차, 매 장면마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렇게 작은 장면 하나에도 고민을 더하면서 이익준 캐릭터를 만들어 갔던 것 같다. 또 이익준 자체가 설정이 너무나도 완벽했다. 익준은 슬픈데 갑자기 노래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노래를 하다가 울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 표현의 폭이 너무나도 넓은, 또 제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캐릭터여서 더 재미있게 잘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 19로 힘든 시국에 의사 연기를 하며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또한 코로나 19의 여파로 촬영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많은 사람이 힘든 시기였던 만큼 촬영장에도 영향이 없진 않았던 것 같다.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신경 쓰며 촬영했고 배우, 스태프 모두 서로 조심하면서 촬영에 임하였다. 다 함께 더 조심하고 신경 쓰는 모습들이 정말 바람직하다고 느껴질 정도였고 너무 감사했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이익준 역을 맡은 조정석. 제공|잼엔터테인먼트

- 20년 지기 익준과 송화의 ‘사랑과 우정사이’ 러브라인의 어디에 중점을 뒀나.
"소위 말해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익준과 송화는 과거 석형(김대명)의 고백과 함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랑은 분명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그 사랑에 대한 감정과 기억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익준이 이혼을 하고 나서 다시 그 마음이 자라나는 부분에 대해 어떤 마음인지 고민했다. 익준과 송화 사이에는 전사가 있었고 그렇기에 충분히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그렇게 익준의 감정을 생각했다."

- 송화와 러브라인이 진행된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 또한 결말에 만족하는가.
"드라마 시작 전에 러브라인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송화와 이어지는 건 알지 못했다. 저희 드라마는 시즌제 드라마이기때문에 결말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렇기에 저는 시즌 2가 더 궁금하고 기대된다."

- 배우 조정석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이익준이 어떤 의미인가.
"작품을 할 때마다 항상 이 작품에 내가 어떤 역할이고, 내가 나오는 장면에서의 나의 롤과 목적을 분석하고 그걸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마찬가지로 익준이란 인물도 열심히 분석하고 그걸 표현해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을 뿐인데 많은 분들이 너무 큰 사랑을 주셨다. 요즘은 조정석보다 익준이로 더 많이 불리는 것 같은데, 그저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익준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이 친구에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배우 조정석도 익준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익준이를 표현하다 보니 평소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시즌 2는 언제쯤 방송되고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나.
"시즌 2에 관한 부분은 올 하반기쯤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점 외에는 정말 아는 내용이 전혀 없다. 또 저는 개인적으로 미리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큰 것 같다. 미리 내용을 아는 것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싶다."

-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 혹은 배우로서 갖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
"이제 내가 아빠가 되는데, 그렇기에 나의 자식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예전에는 믿고 보는 배우, 영민한 배우 등의 수식어를 듣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떠한 수식어를 갖고 싶진 않은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익준을 연기하면서 깨달은 부분인데, 나에게 있어 어느 부분이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싶고 무언가 한정 짓고 싶지 않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마무리한 조정석은 당분간은 차기작을 검토하며 올 여름 출산을 앞둔 아내 거미와 시간을 보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2021년 방송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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