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트 타고 다니던 지단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전설적 골키퍼 에드빈 판 데르 사르가 선수 시절 지네딘 지단의 검소한 생활과 축구에 집중하는 태도에 박수를 보냈다.

판 데르 사르는 A매치 130경기에서 네덜란드의 골문을 지킨 선수다. 아약스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고 이후 유벤투스(이탈리아), 풀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은퇴했다. 2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4번,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4번 우승하는 등 수많은 영광을 누렸다. 현재는 아약스의 최고 경영자로 일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활약했던 선수답게 훌륭한 동료들도 있었다. 판 데르 사르는 유난히 검소했고 또 축구를 진지하게 대했던 한 인물을 추억했다. 이제 레알마드리드의 감독이 된 지네딘 지단이다. 판 데르 사르는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던 1999년 여름부터 지단과 2시즌을 함께 보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는 7일(한국 시간) 네덜란드 스포츠 전문 채널 '지고스포츠'에 출연한 판 데르 사르의 발언을 보도했다.

판 데르 사르는 "(지단은)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다. 당시에 지단은 영어를 하지 못했고 프랑스어와 이탈리어만 할 수 있어서 때문에 어려웠다. 하지만 언제나 보여줬던 것처럼 공을 다루고, 차는 건, 늘 우리가 보았던 대로였다"며 지단을 떠올렸다. 말보다 몸으로 보여주는 축구 선수였던 셈이다.

특히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도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판 데르 사르는 "어느날 피아트를 타고 리바이스 청바지에 아디다스 흰색 티셔츠를 입고 훈련하려 왔다. 다른 선수들에게서 보던 것과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페라리를 타고 돌체&가바나와 베르사체를 입고 다녔다"고 말했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유벤투스에선 고가의 차를 타고 명품 옷을 입었지만, 지단은 그런 것엔 그리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피아트는 유벤투스의 연고지인 토리노에서 설립된 회사로 대중적인 가격의 차량을 판매한다.

판 데르 사르는 "어두운 면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몇 번인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을 가지고 있을 땐 무척 부드러웠지만 공이 없을 때는 그렇게 우아하진 않았다"며 경기장 밖에선 평범했다고 지단을 추억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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