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최주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어제(5일) 못 나가서 오늘(6일)이 개막전이라고 생각하고 뛰었죠."

두산 최주환이 '자신만의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최주환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5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후 "오늘이 개막전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다"고 말했다. 5일 2루수는 주장 오재원이었고, 최주환은 교체 출전 타이밍을 잡지 못해 벤치에만 머물렀다.

5일 경기가 끝난 뒤에는 혼자 그라운드를 달렸다. 그러나 여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경계했다. 최주환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비시즌 동안 체중 감량을 했는데 그 결과를 확인하고 싶었다. 또 신발도 길이 덜 들어서(적응하려고 했다). 스피드를 확인하고 싶었다. 뺀 만큼 빨라진 것 같다"며 웃었다.

달리기에 자신감이 생긴 그는 타석에서도 한층 여유가 생겼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최주환은 "수비가 뒤쪽에 있어서 지금 속도면 기습번트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끝내고 FA 자격을 얻는 최주환은 "2016년에 정신적으로 무너져서 야구가 안 됐었다. 그런 경험 뒤에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 뒤로는 부정적인 생각 말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첫 경기 결장의 아쉬움을 하루 만에 털어내고 홈런을 터트릴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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