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17시즌 세비야로 임대됐던 나스리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프랑스 대표 선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드필더 사미르 나스리(32, 안더레흐트)가 스페인 라리가 클럽 세비야 시절을 즐겁게 추억했다. 당시 세비야를 이끌었던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의 자유로운 팀 지휘 방식 때문이다.

독일 통신사 로이터는 6일 나스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도핑 위반 징계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떠난 뒤 현재 벨기에 명문 클럽 안더레흐트에서 뛰고 있는 나스리는 2016-17시즌 라리가 시절을 그리워했다.

당시 세비야는 칠레 대표팀의 전성시대를 이끈 삼파올리 감독과 함께 공격적인 축구 전술로 라리가 선두 경쟁에 나서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나스리는 당시 세비야 중원 공격의 중심축으로 맹활약했다.

나스리는 "삼파올리 감독과 친구 같은 관계였다. 그는 감독보다는 친구 같았다"며 세비야에서 잘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나스리는 "삼파올리 감독이 '우리 팀으로 와라. 네가 술을 마시거나 나이트클럽에 가도 내가 커버해주겠다. 내가 너에게 원하는 것은 주말에 경기장에서 플레이를 잘 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며 삼파올리 감독의 심정적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사실 주말 중에 뛸 수 없는 상황이라 집에 가서 가족을 봐야했는데 삼파올리 감독이 대신 집에 가주고 내 개도 돌봐줬다"며 개인적인 생활을 세심하게 챙겨줬던 감독이라고 회고했다.

프랑스 명문 클럽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나스리는 2008년 아스널FC에 입단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며 전성기를 맞았다. 2011년에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 꾸준히 활약했다.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자 2016-17시즌 세비야로 임대됐다.

세비야 임대를 마친 뒤 2017년 터키 쉬페르리가 안탈리아 스포르로 이적했던 나스리는미국 LA에서 정맥 주사를 맞은 일로 도핑 테스트에 걸려 18개월 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 종료 시점에 맞춰 2018-19시즌 후반기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가 2019-20시즌에 안더레흐트와 계약했다.

나스리는 "LA에서 있었던 일이 내 시즌을 망쳤다"며 "합법적 주사였는데 내가 예상한 것 이상의 양이 투여됐다. 난 완전히 무너졌다"는 말로 피해자가 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나스리는 "그 일로 더 이상 축구를 하고 싶지 않았다. 삼파올리 감독은 그 때도 내게 다시 축구를 하라고 설득했다. 뿌리쳤지만 결국 축구가 날 이겼다"며 선수 복귀 과정에도 세비야 시절 인연을 맺은 삼파올리 감독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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