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개막일을 알 수 없는 미국 야구 팬들이 KBO리그로 눈을 돌리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리그 개막을 관심있게 지켜본 미국 야구 전문 기자, 칼럼니스트들에게 한국 야구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이들은 메이저리그와 KBO리그가 같은 수준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동시에 KBO리그를 '야구 아닌 것'으로 여길 만큼 큰 격차로 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미국에서 한국 야구를 더 존중하는 느낌을 받았다. 

유명 세이버메트리션 댄 짐보스키는 나흘을 공들여 KBO판 'ZiPS 예상 순위'를 만들었다. 알파벳 아닌 한글로 선수 이름을 검색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그동안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성적 예측 시스템'을 완성해냈다. 

KBO리그가 '빠던(방망이 던지기)'만 부각 받는 점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이도 있다. 디애슬레틱 트렌트 로즈크랜즈 기자는 5일 ESPN 생중계를 보며 해설자들이 '빠던' 얘기만 하는 것이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그는 "KBO리그는 빠던만 있는 게 아냐. 야구를, (KBO)리그를 존중해"라는 트윗을 남겼다.  

▲ 무관중 경기에도 응원단은 있다. ⓒ 한희재 기자
짐보스키(ESPN 칼럼니스트)

"KBO판 2020 시즌 ZiPS 예상 순위" (2020 ZiPS Projected Standings: Korean Baseball Organization)

"KBO선수를 메이저리그로 옮겨보자" (Putting KBO Players in an MLB Context)

"만약 미국 야구 팬들이 KBO리그를 '메이저리그보다 낮은 수준의 야구'라는 시각으로 본다면 중요한 것을 놓치는 셈이다.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는 사실 매우 높은 수준을 지녔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KBO리그를 인터넷으로만 접해봤다. 언젠가는 직접 한국에서 보고 싶다. 배트플립, 응원가 모두 재미있다. 메이저리그는 가끔 너무 심각하다."

"나는 지난해 KBO리그가 시도한 변화를 메이저리그도 도입하기 바란다. KBO 타자들은 (공인구 규격 변화로)홈런 치기 어려운 환경이 되자 타격 기술을 발전시켰다." 

▲ 코로나19로 개막일을 알 수 없는 미국 야구 팬들이 KBO리그로 눈을 돌리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이노 사리스(디애슬레틱 분석가) 

"야구가 온다, 한국에…KBO에서 알아둬야 할 선수들" (Baseball is coming… to Korea: The players to know in the KBO)

"(KBO리그에 대해 얘기하면서)'빠던'만 언급하는 것은 요점을 놓치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KBO리그는 수준 높은 리그다. 트리플A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본다.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경기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선수들이 있다(그들은 머리를 써서 던지고, 타석에서 능숙하게 대처한다)."

"차이가 있다면 대표적으로 구속과 타구 속도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0km였다. KBO리그는 어떤가?(142km). 그리고 나 롯데 자이언츠에 대해서도 썼는데, 읽어봤나? 야구가 열려서 다행이다. 건강하길." 

▲ 야구 불모지 중동 지역 방송국 알자지라도 KBO리그 개막에 관심을 보였다. ⓒ 곽혜미 기자
로즈크랜즈(디애슬레틱 신시내티 담당기자)

"한국에 야구가 돌아왔다-한국야구 벼락치기" (Baseball is back in South Korea-here’s a primer to get you up to speed)

"지금은 사람들이 '생중계'라는 점에 흥분하는 것 같다. '빠던' 얘기만 하는 사람도 있고, 경기 수준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더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멋지다. 나는 (KBO리그의)수준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을 갖고 즐겼다." 

"(5일 경기가)사실 비 때문에 새벽 1시 반에야 경기가 시작돼 전부 보지는 못했다. 야구 보느라 네 시에 잤다. 댄 스트레일리와 아는 사이라 롯데 경기도 봤다. 야구가 시작됐다는 사실에 즐거웠다.사람들이 대학 풋볼과 농구를 보면서 어떤 점에서 프로와 다른지 얘기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야구는 야구고, 나는 야구를 사랑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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