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고우석(왼쪽)과 정우영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흔들려 보였을 뿐이다. 불안하지 않았다."

LG 트윈스 베테랑 박용택(41)이 불펜의 미래이자 현재인 고우석(22)과 정우영(21)에게 힘을 실어줬다. 연습 경기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을지 몰라도 두 투수의 올 시즌이 걱정되진 않는다고 했다.

박용택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타자라서가 아니라 사실 걱정이 안 된다. 시범경기에서 고우석과 정우영이 흔들려 보였을 뿐, 불안하진 않았다. 지난해보다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2017년 1차 지명 출신인 고우석은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65경기에서 71이닝, 8승2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간발의 차이로 SK 와이번스 마무리 투수 하재훈(36세이브)에게 세이브왕은 내줬지만, LG 마운드의 미래를 밝히며 2020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연습 경기 성적은 기복이 있었다. 고우석은 5경기에 등판해 2패, 3세이브, 4⅓이닝,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볼넷 8개를 허용하는 동안 삼진이 4개일 정도로 제구가 왔다 갔다 했다. 

정우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9년 신인 2차 2라운드로 입단해 첫해부터 불펜 한자리를 꿰차며 기대를 모았다. 56경기, 65⅓이닝, 4승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LG에서 1997년 이병규 이후 22년 만에 배출한 신인왕이었다.    

올겨울 정우영은 선발 도전 욕심을 내기도 했지만, 우선 불펜에서 다시 시작했다. 연습 경기 성적은 4경기, 2홀드, 4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는데, 3피안타 가운데 2개가 피홈런인 게 눈에 띄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시즌 준비에 앞서 "고우석과 정우영은 올해가 중요하다. 얻어맞고 하다 보면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며 두 선수 모두 아직 확실한 자리가 보장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신 올해 잘하면 무섭게 큰다. 쭉쭉 치고 나간다"고 격려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하길 기대했다.

베테랑은 "잠시 흔들렸을 뿐"이라며 팀의 미래를 다독였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봄의 안 좋은 기억을 털어내고 지난해에 버금가는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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