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난데스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기억하는 옛 동료들은 그의 자질과 자세를 한결같이 칭찬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1월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페르난데스의 몸값은 최대 8000만 유로(약 1089억 원)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 그를 향한 기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팀에 합류한 뒤 9경기에 나서 3골과 4도움을 올리고 있다. 공격 포인트 이상으로 공격 전개에 전반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팀 전체를 바꿔가고 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가 13일(한국 시간) 페르난데스의 옛 동료들, 그리고 지도자들의 발언을 모아 보도했다. 그들의 말을 모아 보면 페르난데스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것 같다.

"말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계약이었다. 페르난데스를 보기 위해 포르투갈에 갔다.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 끝내 맨유로 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아주 기쁘다. (내가 본 것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의 일부였다. 라인 사이에서 하는 플레이가 좋았다. 언제나 공을 원했고 슈팅할 수 있었다. 유스 팀에 왔지만 9월엔 이미 뛰고 있었다. 세리에B에서 4골을 넣고 2도움을 넣었다." - 하비에르 리발타(전 노바라 스카우트, 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포르팅 디렉터)

페르난데스는 보아비스타 유스 팀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2012년 8월 이탈리아 노바라로 이적하면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노바라는 세리에B에 있었지만 어린 페르난데스에겐 소중한 경험의 시기였다.

"페르난데스는 나를 귀찮게 했다. 모든 선수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발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때론 자기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 안토니오 디 나탈레(전 이탈리아 대표팀 공격수, 우디네세 동료)

다음 행선지는 세리에A였다. 우디네세에서 3시즌(2013-14, 2014-15, 2016-17시즌)을 보내면서 세리에A에서만 86경기에 출전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함께 팀에 합류했다. 강한 팀이었다. 밀란 슈크니아르(인터밀란),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널), 데니스 프라트(레스터시티), 파트리크 쉬크(RB라이프치히), 루이스 무리엘(아탈란타)이 있었다. 좋은 사내였고 정말 영리했다. 지금처럼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고 있었다. 이제 그에게 부족했던 일관성도 찾았다. 그의 활약이 기쁘다. 그럴 자격이 있다." - 카롤 리네티(삼프도리아 수비수)

우디네세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삼프도리아에 합류해 2016-17시즌을 치렀다. 삼프도리아엔 이제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동료들이 여럿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여기서도 세리에A 33경기에 출전하면서 5골 2도움을 올리며 주축으로 활약했다.

"조금 다른 선수였다. 빌드업하고, 도움을 주고, 해결까지 했다. 한 선수에게서 모두 보긴 어려운 것들이다. 압박감 없이 경기하고, 실수에도 영향이 없다. 리더의 자질도 있다. 그걸 맨유에서 볼 수 있다." - 주제 페제이루(2018-19시즌 스포르팅CP 감독)

그리고 스포르팅CP에서 정상급 미드필더이자 팀의 리더로 성장했다. 페르난데스는 2017년 여름부터 2020년 1월까지 뛰면서 스포르팅에서 137경기에 출전해 63골과 52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공격 포인트가 1개에 육박하는 엄청난 기록이다. 미드필더로서 드문 수치다. 여기에 팀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 줄도 알았다.

차근차근 성장한 페르난데스는 맨유의 '복덩이'가 됐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폴 스콜스를 떠오르게 한다. 페르난데스는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기술적이며 공격적이고, 패하는 걸 싫어한다"며 실력부터 자세까지 뛰어난 선수라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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