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필드 전경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이 코로나19로 인해 정부 보조금을 받아 직원 일부를 '일시 해고'하는 결정을 철회했다. 이제 토트넘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피터 무어 최고경영자(CEO)는 7일(이하 한국 시간) "지난주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며 그에 대해 정말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직원 일부의 '일시 해고' 결정을 철회했다. 이어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할 "대안을 찾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지난 4일 경기와 관련이 없는 직원들을 일시 해고한다고 알렸다. 리버풀은 '일시 해고'된 직원들이 100% 급여를 계속해서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리버풀에서만 뛰었고 이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제이미 캐러거는 '친정 팀'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캐러거는 자신의 SNS에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번 코로나 사태의 시점에 모두에게 보냈던 연민들, 성인 선수들이 임금 삭감에 깊이 관여됐다. 그러한 존중심과 선의가 모두 사라졌다. 구단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부자 구단'이 정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의 '코로나에 다른 일자리 유지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2달 동안 최대 2500파운드까지 임금의 80퍼센트를 보장한다. 리버풀은 20퍼센트의 임금만 부담하면 됐다. 리버풀은 2018-19시즌 5억 3300만 파운드(약 80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월에만 세금 전을 기준으로 4200만 파운드(약 636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정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여론의 거센 반발이 일어났던 이유다.

리버풀이 정부 보조금 신청을 철회하면서, 영국 정부의 '일자리 유지 계획'에 따라 지원을 받는 구단은 토트넘, 노리치, 뉴캐슬, 본머스까지 모두 4개다.

캐러거는 리버풀의 '철회 결정'이 내려오자 다시 한번 SNS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리버풀이 잘한 일이다. 처음엔 큰 실수였지만, 감사하게도 이제 바로잡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다른 구단의 결단까지 촉구했다. 캐러거는 "구단이 실수를 저질렀고, 팬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구단이 그 압박에 결정을 뒤집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상식적인 일이기도 하다. 방향을 바꾸지 않는 클럽들을 지켜볼 차례"라고 썼다. 캐러거가 에둘러 지목하는 구단은 토트넘 그리고 뉴캐슬로 추측된다. 두 팀 모두 탄탄한 팬 층을 갖추고 있어 당장 '재정난'을 호소할 정도의 팀은 아니라는 평가다.

영국 런던의 축구 전문지 '풋볼런던'이 모은 소식에 따르면 토트넘 역시 리버풀처럼 '일시 해고'를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트위터 사용자 'jeff calvert'는 "잘했다 리버풀, 이제 토트넘 차례"라고, 'mattyp'는 토트넘 공식 트위터를 인용하며 "토트넘, 네 차례다. 아직 옳은 일을 할 시간이 남았다"고 글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