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포스터.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시청자가 원한 것은 막장이 아닌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였다. KBS2 새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방송 2회 만에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방송 2회만에 시청률이 2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전작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 26% 돌파까지 9주가 걸린 것과 비교된다. '황금빛 내인생' '하나뿐인 내편' 등 앞서 최고시청률 45% 이상을 기록한 KBS 인기 주말극 두 편과 비교해봐도 빠르다. 초반 시선 끌기에 성공한 셈이다. 

전작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은 초반 청소년의 자살, 뺑소니, 학교폭력 등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시청자 반응은 심드렁했다. 결국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은 방영 내내 화제성도 시청률도 밋밋하게 막을 내렸다. 

대신 '아는 와이프' '역도요정 김복주' '오 나의 귀신님' 등 따뜻하고 풍성하게 이야기를 꾸려온 양희승 작가는 자신의 장점을 고스란히 발휘했다. '이혼'이라는 소재를 무겁게 다루기보다는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다뤘다. 이혼과 결혼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와 요즘 세대의 인식 차이를 대사로 보여주며, 이혼은 '흠'이 아닌 '선택'임을 강조하며 따스한 시선을 보낸다. 덕분에 불과 두 차례 방송에도 온라인 반응이 제법 긍정적이다. 

메인 커플인 이민정-이상엽의 호흡은 물론이고, 남매로 나오는 오대환과 오윤아의 연기도 조화롭다는 평이다. '주말극 불패'로 불리는 천호진과 차화연이 그리는 장년 부부의 모습이 극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의견이 많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송가네의 자녀 넷 중 둘은 이미 이혼했고, 하나는 이혼을 통보했으며 하나는 결혼식을 마치고 파혼하고 말았다. 이들은 이혼을 숨기는 대신 당당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여성편력으로 동생에게 아픔을 준 남자에게는 언니와 오빠가 각자의 방식으로 응징도 했다. 따뜻하면서도 군데군데 웃음이 묻어난다. 

KBS 주말극은 항상 두꺼운 고정 시청자층을 바탕으로 일정 시청률을 유지하는 편이다. 밋밋했던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도 30%대 중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다만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이러한 관성적인 시청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본방사수하는 시청자들을 계속해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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