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블레스유' 출연진 송은이 장도연 박나래 김숙(왼쪽부터). 제공|올리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CJ ENM PD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주말 방송가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 없이 사태가 수습되는 분위기지만 지자체가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나서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올리브 '밥블레스유2' 연출진 중 하나인 CJ ENM 소속 PD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COVID-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CJ ENM은 감염 예방을 위해 확진자가 근무한 서울 상암동 사옥 전체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해당 PD는 휴가차 미국을 방문했다가 지난 18일 귀국했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CJ ENM 건물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연진과 스태프가 방송사를 옮겨 활동하고 장비를 공유하기도 하는 프로그램 제작환경 특성상 그 여파는 한 방송사에 머물지 않았다. 방송가의 경각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사례다.

'밥블레스유' 연출진, 작가진을 비롯한 스태프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와 직접 접촉이 없었지만 MC 송은이 김숙 박나래 장도연 등 출연진도 만약에 대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방송사를 옮겨다니며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출연자가 감염됐다면 큰 일이기 때문.

▲ 출처|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불똥은 곧 다른 지상파 방송국과 및 종편채널로도 튀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CJ ENM PD의 동선 파악 결과 서울 상암동 KBS미디어센터 내 믹싱실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같은 공간에서 작업한 타 방송사 프로그램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KBS는 주말 동안 상암동 미디어센터 일부를 폐쇄 조치한 뒤 방역을 완료했으며, 같은 믹싱실을 사용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제작진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해당 믹싱실은 역시 상암동에 위치한 TV조선 '미스터트롯' 팀도 사용해 동선이 겹친 것으로 파악된 TV조선 간부와 스태프 역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 '구해줘 홈즈' 간담회 모습. 제공|MBC
MBC는 '밥블레스유2'의 메인 작가가 '구해줘 홈즈'에 참여하고 있어 선제적 방역 조치에 나섰다. 직접 접촉이 없없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MBC 역시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을 하고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 전원을 재택 조치했다.

다행히 이 모든 검사에서 추가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상암동을 중심으로 방송사가 쑥대밭이 된 뻔했다"며 주말 동안 벌어진 소동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만약에 대비해 '밥블레스유' 제작진을 포함한 확진자 접촉 의심자는 코로나19 결과와 상관없이 예의주시하며 자가 격리 중이라는 게 올리브 측 설명이다. 진원지가 된 '밥블레스유2'는 향후 2주간 방송을 쉬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파주시는 파주시 5번째 확진자로 기록된 해당 PD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마스크를 착용하기는 했지만 해당 PD가 서울과 파주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버스,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29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시간을 이용해 " A씨가 증상 발현 후에도 다중시설과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관련 법령과 규정을 검토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밥블레스유' 포스터. 제공|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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