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 퍼디난드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적인 수비수로 꼽히는 축구 해설가 리오 퍼디난드(41)가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효화'를 외쳤다.

'리버풀 우승을 인정해선 안 된다'는 뜻인데 퍼디난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어서 하는 말은 아니다"는 전제를 깔았다.

24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프리미어리그 무효"를 언급한 퍼디난드는 "리버풀 팬들이 '네가 맨유에서 뛰어서 그렇지'라고 할 것"이라며 "건강을 위협하는 곳에선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곳에 선수들을 넣으려고? 그 선수들은 사회의 일부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건 삶과 죽음이 걸린 상황이다. 커다란 사회적 문제다. 그런 면에서 축구는 심각하지 않다. 우리 모두 축구를 좋아해도 목숨이 달려 있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81,735명, 사망자는 16,560명이다. 영국은 전날에 비해 확진자가 967명 늘어난 6,650명, 사망자는 46명 늘어난 335명으로 집계됐다.

29라운드까지 진행된 프리미어리그는 유럽과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음 달 30일까지 일정을 중단했다.

리버풀은 승점 82점으로 자력 우승에 6점을 남겨 두고 있는 상황에서 리그가 멈췄다.

퍼디난드는 "파리 생제르맹과 도르트문트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경기장 밖에 수 천 명 팬들이 있었다. 리버풀이 우승해야 한다고 상상해보라. 30년 만이다. 팬들이 집에 앉아서 "잘했다"고 말하고 끝날까. 사람들은 나간다. 나라도 나간다.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한 팀은 어떨까.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는다면, 팬들이 열광하지 않을까. 파리와 도르트문트 경기는 크지도 않았고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무대도 아니었다. 축구가 그렇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관계자들이 리그 재개 여부 및 중단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리그 중단 시 리버풀을 우승 팀으로 인정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1위 앨런 시어러는 퍼디난드처럼 리버풀 우승을 인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퍼디난드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웨인 루니(34, 더비 카운티)는 리버풀이 우승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를 지냈던 퍼디난드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312경기에 출전했다. 2015년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현재 영국 방송 BT스포츠 해설로 활동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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